가을비를 맞는 숲 속의 고양이

in zzan8 hours ago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숲 속에서 고양이는 젖은 낙엽 사이를 살금살금 걸었다.
나무들은 비에 씻겨 더욱 깊은 갈색과 금빛으로 빛났다.
고양이는 떨어지는 빗방울을 앞발로 툭툭 건드리며 장난을 쳤다.
습한 공기 속에서 흙 냄새와 버섯 향기가 고양이의 코끝을 간질였다.
갑자기 큰 나뭇잎 하나가 머리 위로 떨어져 우산처럼 고양이를 가려주었다.
고양이는 그 아래에서 조용히 앉아 빗소리를 들었다.
비는 숲을 은은한 회색빛으로 물들이며 고양이의 털을 부드럽게 적셨다.
멀리서 작은 개울이 빗물에 불어나 졸졸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고양이는 몸을 떨고 다시 숲 속으로 걸어가며 가을비와 함께하는 산책을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