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팀 106] 먼 북소리 / 무라카미 하루키

in zzan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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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을 읽고도 독후감을 남기지 않고 있었는데, 간략하게라도 생각나는 대로 하나씩 올리려야겠다.

먼 북소리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3년동안 유럽을 여행하면서 기록한 일기를 편집하여 에세이집으로 발간한 것으로 500페이지에 달하는 엄청난 분량을 자랑한다. 이것도 상당히 축소한 것이라고 하는데 원본은 얼마나 엄청날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상당히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무라카미 하루키는 매 순간을 기록하며 지낸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가가 되려면 이렇게 글쓰는 습관은 기본 중에 기본이 아닐까 싶다.

엄청난 분량에도 불구하고 하루키 특유의 밝음과 쾌활함이 묻어나 지루할 틈이 없다. 아니, 오히려 책에서 손을 떼기가 더 어려울 지경이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일상속에서 그 순간을 캐치해내는 그만의 안목과 표현은 정말이지 간절하게 배우고 싶은 능력이다. 책을 읽을 때는 여러번 그의 글을 필사하면서 습득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책을 덮고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생각날 때마다 책을 꺼내 읽으면서 필사하는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내가 읽은 여행기 중 단연 최고로 뽑은 것은 마크트웨인의 여행기였는데 충분히 그 작품과 대적할만 하다. 두 작가 모두 에세이에서 그들 성격이 고스란히 묻어나는데 그들 특유의 쾌활함이 서로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면서 절제할 줄 알고 사물을 세밀하게 관찰하면서 긍정적인 면을 표현하는 점 때문에 더욱 끌리는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그들의 여행기 덕분에 어느 곳을 여행갈 때나, 혹은 가까운 주변을 둘러보면서도 보다 깊고 의미있게 바라보고자 하는 노력을 하게 된다. 작가의 눈을 가지기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할까? ㅎㅎ 책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는 것을 느끼는 건 참 즐거운 일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유럽여행을 하는 3년동안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와 '댄스댄스댄스'를 썼다. 상실의 시대는 세 번이나 읽었는데 '먼 북소리'를 읽은 후 한 번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이 있기 때문이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영감을 받는 소설을 쓰고 싶다."

상실의 시대 머릿말인가 맺음말에 남긴 그의 말인데, 이 글에 꽂혀 그의 작품을 거의 다 섭렵했었다. 먼 북소리를 통해 그가 얼마나 성실하고 부지런한 작가인지 깨달은 지금, 다시 한 번 그에게 빠져든다. 앞으로 있을 시험이 끝나면 그의 작품을 꼭 챙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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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쪽 여행기가 책에서 손을 떼기가 더 어려울 지경이라니...
확 끌리는데요? ^^ 하루끼가 글을 맛깔나게 쓰긴 하죠 ㅎㅎㅎ
겉표지는 고물상 냄새 폴폴인데 말입니다.
당장 뒤져봐야 겠습니다.

고물상 냄새 폴폴 격하게 공감합니다 ㅋㅋㅋㅋ
저렇게 순수한 모습 덕분에 더 끌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실의 시대, 해변의카프카 상.. 까지만 본 무라카미하루키..

....하지만 기억나지 않는다

오~ 나름 문학파 개발자였구만!!!

상당히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무라카미 하루키는 매 순간을 기록하며 지낸다고 한다

하루키의 성실함은 정말... 너무 지독해요... 여행하면서 일기를 쓰다니. 헛 파치님 글 때문에 먼 북소리에 관심을 지니게 되었네요 :D
표지만 보면 절대 손이 안 갈 것 같은데 말이죠.

사실 저도 책 표지 때문에 구매하고 6개월 정도 방치를...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읽기 시작하면 정말 멈출 수가 없어요!!!
고물님 마음에 드셨으면 합니다. ^^

책상 옆에 읽으려고 혹은 보다가 중단한 책이 쌓여있네요. ㅠㅠ

이제 길게 책 보는게 힘듭니다.

팥쥐님 북스팀 보고 다시 보던 책이나 볼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만...

생각나실 때 보시던 책 꺼내 보시는 거 추천드려요~
읽기에 대한 부담없이 그냥 좋아하시는 책으로요^^

3년 여행이면 크.. 부럽다 그냥 ㅋㅋ

스팀으로 디지털노머드 가능하면 3년이 아니라 30년 여행도 가능할 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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