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첫 고기잡이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갈까요?)

지난번에 포스팅했던 고창 만돌 갯벌체험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시댁에서 집에 오는 길이라 일요일 오후 다섯시경쯤 된 것 같아요. 아이들이 모래놀이를 너무 좋아해서 잠깐 들렸다 가기로 한건데 오늘도 사람이 한명도 없어, 우리가족이 바닷가를 전세 낸 듯 합니다.

만조가 16시30분 정도였으니 물빠진지 얼마되지 않아 도착했고 더위도 식을 시간이라서 아이들이 놀기에는 제일 적당한 때였어요.

모래놀이부터 시작한 아이들을 데리고 갯벌로 향합니다. 처음엔 게나 잡을 생각이었는데, 바닷물이 거의 빠져나간 얕은 물에서 아주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 치는 것이 보입니다.

다행히 신랑이 모래놀이 세트와 함께 차에 항상 싣고 다니는 족대가 있어 물고기를 잡아봅니다. 신랑이 아이들에게 물고기 모는 방법을 초스피드로 가르칩니다.

물고기를 모는 건지 물장구를 치는 건진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우리 아이들한테도 물고기가 잡혀 주네요.

막둥이는 물고기를 잡는건지, 바닷물이 우리 아가 바지를 먹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잘 잡혀주는 물고기도 막둥이한테는 자존심이 있지 잡히기 싫은가 봅니다.

집에 돌아오기 전, 아이들은 집에가서 물고기를 키우고 싶다 졸라대지만 얼마 안 가 죽을 것이 뻔하기에 물고기를 다시 바다로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물고기야~ 행복하게 잘 살아.. 재밌게 같이 친구랑 놀아..친구도 생겨.

아이들의 말이 참 예쁘죠? 계획하지 않았던 물고기잡이라 더욱 신나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네요. 올 여름 아이들과 옛날 어릴적 생각하며 고기잡이 체험 어떨까요?

인터넷 검색해보니 몇년전엔 고창 갯벌체험축제도 했던 것 같은데, 올해는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힘들겠죠ㅜㅠ.

참고로 고창 갯벌은 세계 습지보호기구인 람사르협회에서 람사르습지로 지정한 다양한 갯벌생물이 서식하며 살아가는 생태자연의 보고라네요. 오호..그렇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