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위공문대(李衛公問對)6

in #sct4 years ago

太宗曰, 奇正素分之歟. 臨時制之歟.
태종이 물었다. “기병과 정병은 평소부터 구분되어 있는 것이오? 아니면 대전시에 상황에 따라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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靖曰, 按曹公新書曰, 己二而敵一, 則一術為正, 一術為奇, 己五而敵一, 則三術為正, 二術為奇, 此言大略耳.
이정이 대답했다. “조조의 조공신서에 보면 아군의 병력이 2군이고 적의 병력이 1군이면, 1군을 정병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1군은 기병으로 사용하며, 아군의 병력이 5군이고 적의 병력이 1군이면, 3군을 정병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2군을 기병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일반적인 원칙일 뿐입니다.

唯孫武云, 戰勢不過奇正, 奇正之變, 不可勝窮, 奇正相生, 如循環之無端, 孰能窮之, 斯得之矣. 安有素分之邪.
손무는 ‘전투의 승리는 오직 기병과 정병의 운용 여하에 달려 있을 뿐이다. 기병과 정병을 상황에 따라 변화시켜 사용한 경우는 일일이 예를 들 수 없을 만큼 많다. 기병을 정병으로 변화시켜 사용하고, 정병을 기병으로 변화시켜 사용함은 마치 순환되는 고리와 같이 끝이 없다. 누가 이것을 다 헤아릴 수 있겠는가?’라고 했습니다. 손무의 이 말은 기병과 정병의 깊은 뜻을 잘 터득한 것입니다. 기병과 정병은 평소에 구분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정병과 기병을 평상시에 구분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논쟁은 끊임없이 진행되었다. 태종도 이에 대한 궁금증을 이정에게 물었다. 이정은 우선 조조가 쓴 병법서 조공신서의 예를 들어 설명했다. 조공신서에는 아군의 병력과 적군의 병력이 2:1이면 1은 정병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1은 기병으로 사용한다고 했으며, 만약 그 비율이 5:1이라면 3을 정병으로 2를 기병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것은 일반론적인 원칙에 불과할 뿐, 정해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손자가 기병과 정병에 대한 개념을 정확히 설명하고 있다. 기병과 정병을 상황에 따라 변화시켜 사용한 경우는 일일이 예를 들 수 없을 만큼 많다. 기병을 정병으로 변화시켜 사용하고, 정병을 기병으로 변화시켜 사용함은 마치 순환되는 고리와 같이 끝이 없다. 누가 이것을 다 헤아릴 수 있겠는가?’(戰勢, 不過寄正, 寄正之變, 不可勝窮也. 寄正相生, 如循環之無端, 孰能窮之哉.)라고 했다. 평소에 구분할 수 없고 상황에 따라 변화되는 것이라는 점이다. 전쟁터에서 기와 정을 적시적절하게 사용하는 장수는 반드시 승리하며, 이를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는 장수는 패배한다. 이는 전쟁의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武經七書』, 서울: 서라벌인쇄, 1987
이정(저), 『이위공문대』, 강무학(역), 서울: 집문당, 2018
성백효, 이난수(역), 『尉繚子直解李衛公問對直解』,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4
성백효(역), 『사마법,울료자,이위공문대』,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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