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스팀잇에서 무엇을 하고 싶으셨나요?

스팀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생각해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의 니즈 파악도 중요하지 않아 하는 생각이요. 개인적인 호기심도 있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전문가가 아닌 개인의 컨텐츠도 돈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호기심과 손쉬운 자본 이동에 대한 바람으로 스팀잇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시세 차익도 기대를 했었지만, 시세차익보다는 먼저 언급한 이유가 더 컸습니다.

컨텐츠가 자산이 되는 것은 SMT 를 기다리며 기대했다면, 손쉬운 자본 이동은 저변 확대를 통해 기대했습니다. SMT 가 저변 확대로 이어지는 수단이었겠지만 어쨌든.

이런 그림을 그려봤었죠.
저는 베트남에서 지냅니다. 여기서는 암호화폐 거래가 불법이죠. 따라서 급여로 출처가 증빙되는 달러를 송금하던가, 소액일 때는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통해 리플을 구해 송금 문제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달러 송금은 수수료가 아깝고, 리플을 통한 방법은 소액에다 단순 교환에 그치기 때문에 환전 내지는 송금 수수료 세이빙 외에 큰 메리트가 없습니다. 하지만 스팀을 사용할 수 있다면? 이라는 가정하에서는 얘기가 많이 달라지는 거죠.

이 나라에서 스팀을 거래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스팀잇에서 활동해 스팀을 얻는 데는 법적인 제재가 없습니다. 그럼 베트남 사람들이 스팀잇에서 활동을 해 일단 스팀을 얻는 겁니다. 사진을 올리던 춤춘 영상을 올리던 뭘 하던 일단 스팀을 얻을 텐데, 현금화할 창구는 없겠죠. 그 창구를 내가 할 수 있지는 않을까, 생활하면서 남는 VND 을 정리하기에도 좋고, USD 를 주면 받는 로컬 사람들 입장에서는 더 반가운 일일 텐데 하는 생각들을 했었어요. 저도 USD 를 보내서 KRW 로 바꿔서 거래소에 입금하는 등의 절차와 수수료를 감당할 필요 없고요.

게다가 스팀을 건네주는 로컬 사람들 입장에서는 본인들이 생산한 컨텐츠가 FIAT 로 돌아오는 놀라운 경험이겠죠. 이들 중 몇몇이 채굴자에 머물지 않고 투자자로 이어지면 땡큐고.. 아까 암호화폐 거래는 불법이라고 하지 않았냐 하실 텐데, p2p 를 어떻게 다 걸러내겠으며, 설사 전부 다 잡을 수 있다는 극단의 가정을 하더라도 공항 면세점 앞에서 만나 FIAT 건네주고 그 자리에서 스팀이 지갑에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면 그만입니다. 베트남 법은 속지주의니까요. 게다가 한 다리만 건너면 믿고 대리인으로 세울 수 있을 정도로 보따리장수가 많은 이 나라에서, 공항 면세점 앞에서 만날 사람을 구하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만약 제가 잘못 알고 있다 하더라도 방법은 많을 겁니다. 그만큼 기존의 테두리는 틈이 많으니까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베트남에서 비즈니스를 하기에도 좋아요. 베트남 로컬 비즈니스의 리스크 중 하나가 수익을 모국으로 가져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USD 를 투자해서 VND 으로 수익을 내는데, VND 를 다시 USD 로 바꾸는 데 제약이 많습니다. 하지만 로컬에서 돌아다니는 스팀이 많아지면 이것도 해결이 가능해져요. 그럼 이리저리 떼고 나니 남는 게 없어서 그냥 안 할란다 했던 비즈니스도 할만한 사업으로 바뀔 수가 있는 거죠.

비즈니스라 칭하기에는 거창하고 구멍가게 장사 정도 규모로 생각을 해둔 것들이 몇 개 있지만 암호화폐 취득이 용이하지 않다는 점과 높은 금융 비용 때문에 생각만 해둔 것들이 있습니다. 스팀 사용자 저변만 확대되면 시작해서 살림에 보탤 수 있을텐데요. 아쉬움이 많죠.

컨텐츠에 대한 얘기를 해보면요.
제가 직접 알아보고 조사하면서 얻었던 호치민의 부동산 정보를 아주 조금씩 스팀잇에 포스팅 했었습니다. 쌓아두면 그래도 뭔가 기능을 하지 않을까 했죠.

그런데 베트남 부동산이 살짝 바람을 타니까 유튜브니 네이버 블로그니 부동산 업자들이 죄다 퍼가서 본인들 돈 버는 데 사용하더군요. 물론 그래도 최소한의 매너는 지켜서 가공해서 뿌리시던데, 글자 그대로 복붙한 케이스도 조금 있었어요. 뭐 저도 음악이라든지 다른 데서 많이 가져와 포스팅하기 때문에 내로남불 주장을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나의 페이아웃 기간은 지났는데 남들은 페이아웃이 완료된 포스팅을 이용해 계속해서 돈을 번다는 사실에 낙담해 더 이상 부동산 정보는 올리지 않게 되었죠.

하지만 외부로부터의 유입이 분명 꽤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SNS 로서의 가능성도 충분히 기대를 가져왔죠.

여튼 저는 이런 생각들과 가능성을 보고 스팀잇에 계속 머무르고 있습니다. 뭔가 될 것도 같은데 지지부진하면서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걸 많이 안타까워했었죠.

여러분은 무엇을 하고 싶으셨나요. 그리고 어떤 것을 바라며 머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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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이 제2의 온라인 국가처럼 그렇게 자리잡히는게 먼 꿈이겠지만, 여러모로 나아가야할 길이 험난한 것 같습니다. 모쪼록 건강하시구, 생각하시는 베트남 사업의 현실화가 차근차근 이루어지셨으면 합니다~! ^^

작년까지는 베트남 유저들끼리 뭔가 해보려 하는 게 있었어요. 유심히 지켜봤었네요. 스파 좀 가진 사람이 다른 유저들 캐리하고 열심히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미미하지만 가끔 보팅도 해주고.. 알게 모르게 다양한 국가에서 저마다의 커뮤니티가 생기고 있었답니다. 아마 그들도 기대하는 바는 우리랑 같았겠죠. 그런데 움직임이 적어진 것은 지지부진한 스팀의 행보에 지쳤던 것이겠다 싶어요.

동력이 떨어진다 싶을 때 조금씩 활기를 불어 넣어주는 역할의 부재가 결국 움직임 정지라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을까 싶고, 재단의 역할이 적시에 조금이라도 추진력을 제공해주는 것이었을텐데.. 기타 선율 외에는 들려준 것이 없었죠.

아쉬운 타이밍이 많았고 앞으로도 쉽지는 않겠지만 방향이 일단 정해지면 합심해서 쭈욱 밀고 나가봤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커뮤니티라는 게 그래서 필요한 것이기도 하고요.

좋은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

상식적이고 현실가능한 계획방안이네요

. 뭔가 될 것도 같은데 지지부진하면서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걸 많이 안타까워했었죠.

님까지는 아니더라도
뭔가 될것 같아서 관심을 가지고
참여했는데
지금에 이르렀네요;;

베트남에서도 심심찮게 스티미언들이 나오길래 이거 좀만 들쑤셔주면 가능 하겠구나 했었어요. 사실 유저가 늘어나는 건 덧셈이 아니라 곱셈이잖아요. 많이 아쉽죠. 그래도 앞으로 나아가지는 못했을 망정 장애물은 치워놓았으니 큰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ㅎㅎ

장애물은 치워놓았으니 큰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ㅎㅎ

그건그래요

sindoja.sct님이 machellin님의 이 포스팅에 따봉(1.692 SCT)을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스팀 기축 가즈앙~! ♨♨♨

!shop

항상 행복한 💙 오늘 보내셔용~^^
2020 스팀 ♨ 이제 좀 가쥐~! 힘차게~! 쭈욱~!

기축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ㅎㅎ
제 자리만 찾아도 좋지요.

그런데 베트남 부동산이 살짝 바람을 타니까 유튜브니 네이버 블로그니 부동산 업자들이 죄다 퍼가서 본인들 돈 버는 데 사용하더군요.

흑ㅠㅠ 안타깝습니다...ㅠㅠ 스팀은 블로깅을 통해 광고 없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고 거래시 수수료가 저렴하고 빠르다는 점이 화폐로서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고래(부자)에게 기생해야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와... 그로인해 플랫폼을 찬양하는 circle jerk 포스팅으로 도배되는 트렌딩 페이지를 보면 착잡해집니다(특히 영어권😏). 개인적인 견해로는 양질의 컨텐츠로 가득찬 SNS가 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큐레이션팀이 가장 필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글쓰는 사람은 많은데 읽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요ㅠㅠ

저도 '이상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동의합니다만 현실적으로는 큐레이션 팀이 있다고 해서 #1 SNS 가 될 수 있느냐... 에는 물음표가 떠오릅니다. 제 주제를 모르고 나서서 덜컥 큐레이션을 해봤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말씀하신대로 정말 전문성을 지닌 큐레이터가 활동을 한다면 어떻게 될 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그 정도 능력의 큐레이터가 과연 지금의 스팀잇에 무엇을 보고 들어올지도 의문이고요.

게다가 큐레이터도 커버할 수 있는 범위에는 한계가 있어서, 팀으로 활동을 한다고 한들 불만을 가지는 사람이 바뀔 뿐 결국 불만은 상존할 것 같아요. 너무 비관적으로 보는 걸까요.

큐레이션 자원도 문제인 게 누군가의 자원에 기대야 하는 큐레이션이면 반드시 곡해하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큐레이터 본인의 자원으로 큐레이션을 해도 하마평에 오르내리는데, 과연 순수하게 봐 줄 사람이 얼마나 많을지..

차라리 재미라도..? 많이 느낄 수 있으면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이렇게 고민되는 부분이 많은 스팀잇이지만 다른 어느 곳과 비교해도 꿇리지 않는 보상이 있기 때문에 매력적인 곳인데,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까요. 참 아쉽습니다.

ㅠㅠ 그러게요... 이상적 스팀잇 꿈은 접어야하나 봅니다 엉엉ㅠㅠ

글 써서 '돈 법시다.' 에서 얼른 벗어나 '쏠쏠하기도 하네?' 로 얼른 전환이 되어야 할 거 같아요.ㅎㅎㅎ 글 잘 쓰는 사람들 많다는 곳이 뭐 돈이 벌려서 유저가 많은 걸까요.^^;

암튼 PoB 는 이제 그만 놓아주고..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스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스팀잇에도 들어와주면 금상첨화구요.

곰돌이가 @machellin님의 소중한 댓글에 $0.031을 보팅해서 $0.011을 살려드리고 가요. 곰돌이가 지금까지 총 8024번 $111.438을 보팅해서 $110.479을 구했습니다. @gomdory 곰도뤼~ 곰돌이 서비스는 6월 20일 11pm에 종료됩니다.

저는 기생충입니다

지금에 만족합니다. 미래의 무언가를 바라는 삶을 살지 않습니다. 스팀이 좀 더 괜찮은 동네가 된다면, 좀 더 많은 사람의 지금이 만족스럽겠죠.

우문현답이시군요.^^

저는 그냥 공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제가 하고싶은 말만 끄적입니다. 고급 정보나 지식을 여기에 풀어놓기엔 아깝죠. 대체로 정보나 지식은, 그 진가를 알아봐주는 사람에게는 큰 가치를 지니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한낱 글자 덩어리에 불과합니다.

자기 자본이 없는 상태에서 컨텐츠 생산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란 사실 대부분의 사용자에겐 도달하기 어려운 일이고, 그렇다고 '당신도 투자해서 들어와'는 다단계의 그것과 유사해 보여서, 결국엔 글은 널려있으나 정작 읽을만한 글은 찾아보기 힘든, 전반적인 품질 하락의 길로 들어설 거라 봅니다. (저도 자유롭지 않지만) 제가 보기에 이미 최소 75%의 글은 모두 채굴용 글입니다. 꽤 많은 수의 글의 경우, 읽어도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죠. 물론 정성을 들일 이유도 명분도 규칙도 없기에, 합리적인 글쓰기 행동에 따른 결과입니다.

제 (극단적인) 생각으로는, 지금 규칙 하에서 컨텐츠 생산에 대한 보상으로 신규 사용자들을 끌어들이는 건 거의 사기에 준하다고 봅니다. 사실 대부분의 글의 가격은 0이 맞기도 하고요.

@qwerq 님도 PoB 는 한계에 다다랐다고 보시는 것 같네요. 다들 생각하시는 바가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귀한 시간 들이셔서 댓글도 남겨주시고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