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파로 향하는 레의 걷기 명상 코스 2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8 day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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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상카르 곰파로 가는 길을 소개하고 싶은 이유는 여유로운 레의 분위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레의 중심부에서 떨어져 있는 민가에 자리 잡고 있어 곰파로 가는 동안 무턱대고 울리고 보는 차량의 크락션 소리가 적다. 레에 며칠 있어보면 여느 인도의 거리처럼 크락션 공해로 눈살을 찌뿌리게 된다. 오다가다 마주치는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지나치는 당나귀 혹은 소에게서 시골 아닌 시골에서 이들과 동화된 느낌이다. 어디에 속박된 존재가 아닌 너랑 나랑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 게다가 설산을 배경으로 쭉쭉 뻗어 자라고 있는 나무, 적절한 규모로 가꾸어진 농지, 들판을 배경으로 민가 뿐 아니라 부담 없게 세련된 게스트 하우스를 간간이 보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사진에 담고 싶어진다. 낯선 여행자가 느끼는 이질적인 고상함을 조화롭고 편안하게 만드는 풍경이랄까? 거대한 쌩자연이나 으리으리한 문명 앞에서 그런 위축됨과 다른 친근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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훤칠한 나무 사이로 산에서 내려온 물줄기의 흐름을 따라 고개만 돌리면 돌담 안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길을 걷다 보면 보고 듣고 냄새 맡는 일상에 자연스럽게 몰입 되어 마음은 고요해진다. 꼭 어디를 가야겠다 무엇을 해야겠다는 목적이 이끄는 삶을 가만히 내려놓고 걷고 있는 현재에 충만하기 딱 좋게 만들어준다. 상카르 곰파가는 길은 그렇다.


곰파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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