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의 몸]

in #kr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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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엘리트들에게 인기있는 휴식법이라며 소개되는 게 있습니다. 바로 마음챙김Mindfulness라는 거예요. 저도 한때 관심이 갔었습니다. 뇌과학에 바탕한 합리적인 명상법으로 소개되었으니깐요. 골자는 이렇습니다. 뇌의 공회전을 멈추는 법을 익히는 것. 공회전은 사회적 자아를 지키기 위해 방어적으로 되는데, 그 공회전이 에너지 소비가 많습니다. 그래서 호흡 등 방법을 통해 이에서 벗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물론 도움이 됩니다. 사고나 감정흐름 패턴을 외부에서 보기 때문입니다. 스티븐 잡스도 했다지요. 그러나 한계가 있습니다. 너무 간단합니다. 몸을 전제하지 않으니깐요. 그래서 냉소적 적대감cynical hostilit를 해소하기는 어렵습니다. 협오반응은 깊숙히 있는 윤리적 자가장어기제이기때문입니다. 물론 그래서 자비명상이란 게 있지만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생리적이지 않으니깐요.

공부한 바를 정리해 봅니다. 기운은 들고 남이라 합니다. 그리고 그 기운은 움직임은 원기, 심기, 말기로 볼수 있습니다. 원기는 천지인을 뜻합니다. 하늘과 땅, 그리고 그 가운데 사람을 뜻합니다. 심기는 동정과 안기를 포함합니다. 움직임과 가라앉음, 그리고 어울림을 뜻합니다. 움직이기만 하거나 가라앉기만 해서는 안됨니다. 이 둘을 잘어울리게 할 때 편안합니다. 말기는 육체를 움직이는 기운으로, 줄어드는 겁기, 늘어나는 분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둘을 조절하는 생기가 있습니다. 한없이 늘어나거나 한없이 줄어들면 삶이 멈추고 맙니다. 이 둘의 조화가 생기입니다. (나를 다시하는 동양학 중)

사리해보면, 마음챙김이란 유행은 심기에 국한된 측면입니다. 마음의 움직이고 머무는 가운데 편안함을 만드는 재주넘기입니다. 그러나 마음은 마음만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마음챙김의 마음은 마음이 아니라 뇌작용에 불과합니다. 뇌작용이 에너지 소비가 많고 감각적이라서 그게 최고인줄 알지만, 뇌는 몸 움직임 시스템의 한 도구일 뿐입니다.

즉 몸의 생리적 운행시스템이 바뀌지 않으면 최고위 휴식이 깃들지 못합니다. 빛이 내려앉지 못합니다.

주말에 옛소도터에 다녀왔습니다. 밝은 놀이를 몸으로 배울 수 있어서 고마웠습니다. 다녀와서 자는 도중 꿈에서 많이 울었습니다. 무슨 울음인지 모릅니다. 멍청이가 되고 바보가 되는 알음알이 싹이 트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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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대념처경이나 안반수의경을 읽어보셨는지요. 마음챙김, 알아차림으로 해석되는 sati, 念에 대해서 강조하는 점은 주시함입니다. 관찰하는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지요. 몸에대하여 발생되는 현상을 몸이 관찰할수는 없지요. 그래서 몸(몸과 마음의 합성어)을 名(정신)-色(물질) 으로 합친개념이12연기의 분지로 있는 것이지요. 물질과 정신의 복합체이지요. 마음만 다룬다는 오해는 아마도 사념처경에서 정의하는 신념처의 단계를 제대로 거치지 않았거나 간화선에서 화두지상주의로 마음만을 강조하는 폐단때문에 생겨난 것같습니다. 간화선을 제대로 이해하신 분들은 그렇게 수행하지 않지요. 마음의 관찰대상은 정신현상과 물질현상이지요. 그 툴이 sati이고요. 마음이 물질을 무시하고 마음만 본다는 것은 잘못된 견해로 봅니다. 그래서 보는 마음을 능엄경에서는 견대(見大)라고 표현합니다. 말씀하신 몸의 생리현상을 관찰하는 마음은 사라지지 않지요. 그것을 힌두교에서는 주시자라고 하는것 같습니다.

네~ 말씀하신대로입니다. 아마도 마음챙김이 서구적 접근, 뇌에 기반한 심리적 접근이라 그런가 봅니다.

몸으로 배우는 지혜가 오래 갈 텐데 말입니다.

네~ 몸의 패턴을 늘 다시 학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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