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한창인데

in #avle-pool22 days ago (edited)


봄날은 간다

한때 지긋지긋할 정도로 많이 들었다. 그렇다고 질리지 않았지만 내키지도 않아서 구태여 듣지도 않았다. 그저께 운전 하던 중 무심코 틀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이 멜로디가 반가웠다. 저녁때 뭐 먹지? 거리를 거닐다 좀 해비하지 않나? 그래도 땡기는 느낌이라 순대국을 먹었다. 배불리 먹고 자판기 커피 뽑아 바깥으로 나가니 날씨가 너무 좋아 공원 벤치에 앉았다. 여유로운 저녁 풍경이다. 홀로라도 여기저기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보니 모두 내 맘처럼 저녁 봄기운을 만끽하는 것 같다. 살랑 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탄 봄 냄새에 그저께 들었던 봄날은 간다가 한참 귀에서 맴돌았다. 달력을 보니 5월 5일이 입하니까 아직 봄날이 가려면 한 달은 넘게 남았다. 실제 날씨는 봄인 듯 싶다가 금새 무더위로 변해버릴 것이겠지만 어쩌면 달력을 틈틈히 살피며 변화되는 날씨를 감지하지 않은 탓에 그저 봄이 짧다고 착각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날씨가 변화됨을 살필 여유가 없는 거겠지. 인생의 봄 날은 언제까지일까? 아마도 성인이 된 후 10년, 그러니까 서른 즈음일 터이고 그리고 오십이 될 때까지가 여름일 터이다. 환갑이 되기 전 10여 년 즈음은 늦여름으로 해두자. 나는 인생의 늦여름을 즐기고 있구나.

봄날은 간다를 자동차 극장에서 여자 친구와 보았다. 별로 재미 없었다. 그냥 기억나는 대사 하나만,

유지태가 이영애에게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불금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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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파릇 파릇 했던 이영애 배우도 인생의 늦여름을 즐기고 있겠내요 !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 잘 변하더라구요 하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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