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어가는 달콤한 파도, ‘두쫀쿠’의 뒷모습

in AVLE 일상7 days ago

1000050541.jpg

한때 수량제한에 긴 줄, SNS 피드를 점령했던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의 기세가 예전 같지 않다. 7,900원이라는, 쿠키 하나치고는 제법 묵직했던 가격표 위에 6,000원이라는 글씨가 덧씌워진 모습에서 우리는 유행이라는 파도의 감출 수 없는 속성을 목격한다.

동작역 환승 통로를 바쁘게 지나치는 수백 명의 발걸음 중, 이제 그 노란 안내판 앞에 멈춰 서는 이는 드물다.

귀한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마시멜로로 감싸 '찐 두바이의 맛'이라 칭송받던 그 화려함도, 시간이 흐르며 차츰 익숙한 풍경이 되어버린 탓이다. 희소성이 사라진 자리를 메우는 것은 '오픈 기념 파격 세일'이라는 고육지책의 문구들이다.

7,000원대에서 6,000원대로, 그리고 어디에선가는 더 낮은 가격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는 가격표는 단순히 숫자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뜨거웠던 열풍이 식어가는 온도계이자, 새로운 욕망의 대상을 찾아 떠나는 대중의 냉정한 뒷모습이다. 한때는 '돈 줘도 못 구한다'던 극락의 맛이 이제는 지하철역 한편에서 주인 없는 기다림을 이어가고 있다.

영원할 것 같던 유행도 결국 시간이라는 체에 걸러지기 마련이다. 가격의 변동성은 우리에게 말해준다. 세상에 영원한 '대세'는 없으며, 화려한 조명이 꺼진 뒤에 찾아오는 가격의 하락은 거스를 수 없는 순리라는 것을.

저물어가는 두쫀쿠의 계절 속에서, 우리는 또 다른 새로운 유행의 시작을 예감한다.

그것이 뭘까?
전쟁으로 고공행진하는 기름값?
....
1000050366.jpg

Sort:  

Congratulations!

Your post has been manually upvoted by the SteemPro team! 🚀

upvoted.png

This is an automated message.

💪 Let's strengthen the Steem ecosystem together!

🟩 Vote for witness faisalamin

https://steemitwallet.com/~witnesses
https://www.steempro.com/witnesses#faisalamin

Coin Marketplace

STEEM 0.06
TRX 0.30
JST 0.053
BTC 71636.90
ETH 2111.86
USDT 1.00
SBD 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