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513 기록
2013년에 이곳에 이사 왔으니 벌써 13년이 되었다. 조그만 아파트 단지이지만 여기 이 느티나무를 가장 좋아한다. 재개발이 되면서 옛 마을의 유일한 터줏대감을 죽이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였다. 2년 전 단지 내 아파트 조경을 이유로 나무 전체를 심하게 가지치기 해서 살아날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아무 문제 없이 수북하게 느티나무 잎을 펼쳐주고 있다. 왜냐면 가지치기로 단지 내 두 그루 정도가 그대로 죽었기 때문이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하는지 작년에 느티나무 아래 진분홍 꽃이 만발한 것을 보고 왜 이제서야 이걸 봤지? 허탈했다. 사람 관심의 범위는 그만큼 협소하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아는 것이니 사람들의 사고의 폭이 좁다고 마음 속으로 비난한 자신이 쑥스러웠다. 그렇게 지나고 엊그제 비가 오는 날 외출에 나섰다가 이 꽃이 뭘까 자세히 보니 패랭이 꽃을 닮았다.
검색해 보니 지면 패랭이라고도 하고 꽃잔디라고 하는데 같은 것이었다. 꽃잔디가 별명인지 지면패랭이가 별명인지. 아마도 패랭이가 따로 있으니 지면 패랭이가 별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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