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두 모습

in #avle-pool2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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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일을 되돌아보며 그 나이에 내가 (그리고 일반적인 사람들이) 별거 아닌 증거에도 얼마나 쉽게 움직였는지를 생각하면 놀랍다. 커질 수도 있는 일 앞에서 결과를 고민하거나 장단점을 비교하지 않은 채 그저 털끝 하나 건드렸다는 이유로 비이성적인 반응을 하는 건 위험하다. 당시에는 완벽하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했으나 지금에 와서 보면 그런 식으로 이목을 끈 행동들이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다. 이런 경험 때문인지 학계에서 열정이 지나친 연구자들이 눈을 크게 뜨고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을 찾아 헤매다가 결국 허술한 데이터에서 원하는 걸 봤다고 믿는 모습을 목격해도 놀랍지 않았다. 나는 경험을 통해 긍정적인 교훈을 얻은 것이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떤 행동도 위험 요소가 없는 건 아니지만 적절한 상황에서라면 대부분의 변화가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변화는 멀리 넓게 훑다 보면 예상치 못한 순간에 우연히 찾아온다. 그러나 나는 나이가 들어가며 이와는 반대의 입장에서 확실하고 가능한 일들을 고수하는 데 힘썼다. 우리는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는 것에 의존하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뛰는 사람

읽을수록 생각하게 만든다. 앞뒤가 모순된 것 같지만 모두 부정할 수 없다. 우리는 옳고 그른 것을 정하려고 하지만 대개 진리는 부분적으로 옳거나 그른 경우가 많다. 나중을 위해 그저 남겨둔다.


서첩(書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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