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리바트 의자로 선택을 했다.

in #blurt13 days ago

의자를 장만하려 해도 마땅치가 않다.
서서 작업을 하게 작업대를 만들어 사용하는데
서서 하는 것도 시간이 오래되니 불편하다.
그래서 의자를 장만한 것이 영 불편해서 다시 알아보고 있었다.

인터넷을 뒤져도 마땅치 않아서 어제는 을지로 가구 거리에 가서
의자를 실컷 보았다.
내가 찾고자 하는 의자는 없었다.
힌트를 얻었다면 카운터 의자 계열에서 찾아야 했는데 별로다.

어제 집에 와서 다시 인터넷을 뒤져 보니 리바트 가구에 마음에 드는 게 있다.
다른 것보다 나아 보였다.
비슷한 의자들이 있기는 한데 왠지 저급품처럼 보였고 리바트 의자는 나름 괜찮아 보였다.

물론 가격은 2배 이상 세배쯤 비싸다.
그렇지만 국내에서 제작했다고 하나 혹여라도 에이에스 문제도 있고 해서 리바트 의자로 결정하고 주문하려는데 옆에 상담하기 메뉴가 보여 눌러보니 견적서를 작성하란다.

의자 하나 사기를 뭘 견적서까지 하는 마음에 그냥 주문하려는데 그래도 몰라, 어차피 나중에 계획하는 것도 있으니 멋지야 본전이란 생각도 있고 뭔가 선물도 준다고 하나 작성을 시작했다.
모르는 일이다.
이런 일로 좋은 인연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빈칸을 메워가며 견적서 작성을 마무리했다.

그런데 아침에 전화가 왔다.
오늘도 낭만을 찾으려 소설 한 편 들으며 돌다리를 열심히 건너고 건너는데 전화가 왔다.
받아보니 고운 목소리에 여자였는데 견적서 내신 것 때문에 전화를 했단다.

사실 의자 한 개를 하는 생각이 다시 들어 바쁜 사람 방해하는 것 아닌가 싶어 미안함으로 전화를 받았는데 생각보다 친절했다.
하여, 사실 큰 기대는 아이라도 뭔가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 싶어 작성을 했다고 하니 잘했다고 한다.

잘했다는데 말이 전화기 밖으로 튀어 나갔는지 강물에서 수영을 하고 노는 청둥오리들이 자기 칭찬이라 생각하는지 더욱 자태를 뽐내는데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잘했다고 하는 데다 가격도 얼마나 될지는 모르나 깎아준다는데 좋을 수밖에 있나 싶다.

그래 말했다.
이왕 해줄 거면 오래도록 기억이 남고 좋은 인연이 될 수 있게 왕창 싸게 좀 해주세요 했더니 웃어넘긴다.

그랬다.
그래서 견적서를 받고 그대로 진행을 해달라고 카톡을 남겼다.
물론 대금도 견적서에 있는 게좌로 집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보냈다.

기대가 된다.
나를 가장 많은 시간 떠받쳐주고 편안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해줄 의자가 올 것이다.
어쩌면 나를 위해서는 가장 의미 있는 투자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 세대가 그렇듯이 나 역시 남이나 가족 특히 자식들에게는 아낌없이 썼으나 자신을 위해서는 언제나 좋은 것보다는 싼 것을 찾았는데 이제는 안 그러고 싶다.

그래서 리바트 의자로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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