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짓는 삶을-습관의 힘(#85

in #busy6 years ago (edited)

완두콩 덩굴손.jpg

‘짓다’라는 우리말. 여러모로 쓰인다. 근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조금 깊은 뜻이 담겼다.

밥을 짓다. 집을 짓다. 옷을 짓다. 여기서 ‘짓다’는 사전에 따르면 재료를 이용하여 뭔가를 만들어내는 걸 뜻한다. 근데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짓다’에는 여러 과정을 거친다는 뜻도 포함된다. 밥을 짓자면 쌀 방아를 찧어야 하고, 쌀을 씻고, 밥을 안치고, 불을 지피고, 뜸을 들여야 한다.

집도 마찬가지다. 설계가 먼저 필요하고, 벽 문 같은 재료를 준비하고, 이를 잘 다듬질하여 쌓고 조립하여 집을 완성한다. 옷도 요즘은 우리가 너무 쉽게 사서 입을 수 있어 그렇지 본래는 다 지어서 입었다. 옷을 짓자면 우선 삼베나 누에 농사를 지어 실을 얻어야 한다. 이를 옷감으로 짜고 다시 바느질하여 옷을 만든다.

심지어 안 좋은 뜻으로 쓰이는 ‘죄를 짓다’도 비슷하지 않을까. 누구나 죄를 짓고 싶어 짓지는 않을 것이다. 주어진 환경에서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가 정말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할 것이다. 겉으로는 충동적인 범죄라 하지만 그 이면을 뜯어보면 말 못할 사정들이 겹치고 겹쳐 일어난 결과라 하겠다.

새해 인사로 가장 많이 쓰는 말이 ‘복 많이 받으세요.’

나는 이 말을 바꾸는 게 좋다고 믿는다. ‘복 많이 지으세요.’로.

어디 한번 찬찬히 살펴보자. 누가 복을 주는가? 그리고 무엇이 복인가?

내가 생각하는 큰 복은 두 가지, 건강과 일이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그리 건강하지 못하다. 한두 가지 병이나 아픔을 안고 산다. 크게 아프지 않다고 건강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우리라.

그럼, 이 건강을 누가 주는가? 요즘 세상은 사회 건강, 지구 건강과 뗄 수 없기에 개인 노력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근본은 스스로 관리하는 게 첫째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스스로 건강을 챙겨야한다고 하겠다.

그 다음 복은 일이다. 자신을 실현하고 또 사회적으로 뜻있는 일을 한다는 건 큰 복이다. 그 외 재산은 부차적이라 본다. 재산이 많다고 반드시 복이 있는 건 아닐 것이다. 가족끼리 분쟁을 쉽게 겪게 되며, 잃어버릴 것에 대한 두려움이 훨씬 클 테니 말이다. 나는 복 있는 정도를 ‘빚이 없는 상태’라 여긴다. 나머지는 자신이 받아들이기 나름이리라. 더불어 건강하면 자신한테 필요한 돈 정도는 따르는 게 아닌가 싶다.

이렇게 복을 구체적으로 짚어본다면 복은 받는 게 아니라 스스로 짓는다는 게 더 맞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면 요행을 바라는 것 밖에 안 된다.

건강하기 위해서는 부모로부터 물러 받은 몸을 자기 관리를 통해 끊임없이 돌봐야한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면 하는 일도 당연히 잘 된다. 삿된 욕심도 덜 생긴다. 건강이 망가지는 건 하루아침에도 가능하다. 하지만 건강을 회복하는 건 나이가 들수록 그리 만만하게 아니다.

이렇게 따져보면 복은 짓는 사람 몫이다. 복을 짓는 삶는 참다운 나눔도 가능하지 않을까. 모두 새해에는 복을 많이 지으시고 또 나누어주시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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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복 짓는 새해 되시길 바래요.

seoinseock님도 새해에도 복 많이 나누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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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하며 사는 삶이 그 출발이지 않을까 싶네요. 복다운 복을 짓기 위해 올해는 좀더 긍정적으로 살고 싶습니다.

만족을 아는 삶
참 소중하면서도 쉽지 않는 과제입니다^^

새해 복많이 지으세요~^^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건강을 위한 운동
함께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