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너쓰(Runearth)] 피아노

피아노를 받았다.
새것처럼 깨끗하고 상태가 좋다.

이걸 주신 분은 평소에 알고 지내던 분이 아닌,
숙소 계약을 위해 두 번 만났던 집주인분이었다.
미니멀하게 지내시는 집주인분은 어느 대학 교수님이셨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기숙소가 있어 거기에 들어가게 되어 집을 내놓으신 것이었다.
나는 이 집을 보자마자 '내가 살고 싶다'는 느낌을 가졌다.
미니멀에 대해 말을 꺼냈다가 아주 깊이있는 이야기까지 하게 되었다.
한 시간 남짓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데 부족하지 않았다.
집을 계약하고 일년이 지났다.

안부 인사차 연락드렸다가 얼떨결에 피아노까지 받게 되었다.
어차피 쓰지 않는 물건이니 가져가서 요긴하게 써달라고 하셨다.
조율이 필요하면 조율비를 보내준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오히려 내가 보답해야 하는데 그럴수는 없다고 사양한 후 약소하나마 쿠폰을 보내드렸다.
교수님께서 언제 어느 곳에서나 건강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가족들과 함께 피아노를 배워보려 한다.
아이들은 가까운 시일 안에 피아노 학원에 보내기로 했고.(첫째와 둘째 모두 하고 싶다고 한다)
나는 당장 시간이 안 되지만, 자격증을 취득한 후 시작하기로 했다.
아내님은 너무 오래 되어서 기억이 안난다고 했지만 악보를 보면서 곧잘 쳤다.
나중에 아내님이나 아이들에게 배우면 될 거 같다.^^

주변에 늘 도움주는 분들이 가득하다.
아주 짧게 스쳐지나가는 인연도 소중히 여기고 늘 감사하며,
내가 타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겠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