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백양사 초입, 사리탑 전 풍경

절구경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사리탑이다.
사리탑이란 스님들의 무덤이다.
사리탑밭을 볼때마다 그 많던 스님들은 다 어디가시고 여기 몇분만 남아계실까 하는 생각을 한다.
불교가 들어온다음에 얼마나 많은 스님들이 계셨을까?
그중에 누구는 이름을 얻어서 사리탑을 남기고 어떤 분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이제까지 세상을 살아오면서 이름난 사람중에서 사람 제대로 되지 못한 경우 많이 보았다.
스님 세상이라고 뭐가 크게 다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전에 어떤 큰 절에 가서 중년에 접어든 스님이 더운 여름 연못의 쓰레기를 치우는 것을 본적이 있다.
우연히 말을 섞게 되었는데 그 스님이 하시는 말씀이 나중에 노후준비 잘해 놓으라는 것이었다.
스님들도 나이가 들어 늙어서 주머니에 돈이 없으면 힘들다는 이야기를 한다.
아파서 병원을 가기도 어렵고 고통에 시달린다고 한다.
그말을 듣고 한참을 멍하게 앉아 있었다.
세상을 버리고 나를 찾기 위해 절에 들어왔는데 그곳도 세상이었기 때문이다.

백향사의 사리탑전은 길가에서 조금 높은 곳에 있었다.
그래서 그냥 지나치기가 쉽다.
높은 곳에 대문이 있으니 조금은 위엄있게 보였다.
길가에서 사리탑까지는 돌이 잘 깔려 있었다.

백양사 사리탑 초입.jpg

사리탑전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 보았다. 마치 금단의 지역을 들여다 보는 기분이었다. 새로 만들어진 사리탑이나 비석이 더 많은 것 같았다.

백양사 사리밭 문.jpg

사리탑 전경이다.

백양사 사리탑.JPG

그 중에서 오래된 듯한 사리탑 앞에 섰다.
여러가지 문양이 새겨진 것을 보니 매우 정성스럽게 조성했다는 것이 느껴진다.

백양사 사리탑 2.jpg

문양중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이 바로 용의 모습이다.

백양사 사리탑 2-2 용문양.jpg

백양사 사리탑 2-1 용문양.jpg

사리탑의 머리부분에는 뭔지 모를 조각이 되어 있었다.
다리 부분을 보면 해태나 사자같은데 머리는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백양사 사리탑 2-3 머리 .jpg

스님이건 보통 사람들이건 죽으면 넓어야 고작 한평 남짓한 자리정도 차지할 수 있을 뿐이다.
국가를 경영한다는 사람들이 남은 관심없고 자기나 잘 살려고 아웅다웅하는 것을 보면서 세상 덧없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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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 이곳저곳 픙경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감이 주홍빛으로 익어가는 계절에 백양사를 갔던 기억이 납니다~
덕분에 그 시절을 떠올려 봅니다~^^

겨울에 눈이 올때 아름답다고 하는데 저도 겨울에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it is very beautiful temple

스님 사는 세상도 세상은 세상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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