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팀잇 기자단 ] 호주 호텔 연회 주방을 알아봅시다.

in AVLE 일상3 days ago (edited)

안녕하세요, Erin입니다 🙇‍♀️
부족하지만 좋은 취지에서 시작한 [스팀잇 기자단] 참여해봅니다.
이 글을 통해 호텔 서비스에 궁금해 하셨던 분들이나 호주 요리 유학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돠었으면 합니다.

뉴질랜드에서 약 10년, 호주에서 11년째 요리사로 일하고 있습니다.시드니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을 거쳐 브리즈번을 지나,현재는 선샤인 코스트의 대형 리조트 호텔에서 Banquet(연회) 주방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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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헤드 셰프는 아니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직접 연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외국에서 오래 일하다 보니 느끼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한국처럼 음식에 진심이고, 다양성이 높은 나라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K-Food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 것도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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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와 호주에는 미슐랭 대신 ‘Hat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최고 등급인 3 Hat은 흔히 미슐랭 2~3스타급으로 평가됩니다.저는 1, 2, 3 Hat 레스토랑을 모두 경험했지만
연회 주방에 오면서 완전히 다른 세계라는 걸 느꼈습니다.

연회장은 “요리”보다 “시스템”이 먼저입니다.
제가 일하는 리조트는 여러 개의 연회장, 레스토랑, 그리고 비치와 방갈로 같은 야외 공간까지 함께 운영됩니다.
기업 행사, 컨퍼런스, 웨딩, 스포츠 팀 등 여러 이벤트가
동시에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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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는 한 장소만 예를들면 보통 300명, 많으면 500명, 최대 1000명까지 가능합니다.고객의 90% 이상은 기업 고객이라 컨퍼런스 런치나 갈라 디너가 주를 이룹니다.

리조트 내에 큰 필드가 있어 럭비, 축구, 네트볼 같은
스포츠 팀들도 자주 방문합니다.브리즈번에서 근무할 당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두 번 머문 적이 있습니다.
여러 나라 팀을 경험해봤지만
한국 팀만 유일하게 전담 요리사가 동행했습니다.그래서 한쪽에서는 한국 셰프의 음식이, 다른 한쪽에서는 호텔 음식이 함께 나가는 흥미로운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연회장에서 가장 크게 느끼는 차이 중 하나는
식단 요구입니다.알레르기, 비건, 글루텐 프리 등
한국보다 훨씬 다양하고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이건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맞춰야 하는 조건”입니다.연회 운영은 철저히 숫자로 움직입니다.
연간 스케줄은 미리 잡혀 있지만
실제 디테일은 매주 화요일에 다음 주 계획이 나오고,
그걸 기준으로 인원과 로스터를 맞춥니다.문제는 이 숫자가 계속 바뀐다는 점입니다.행사 직전까지도요.
그래서 항상 플랜 B를 준비합니다.처음 연회장에서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연회장은 숫자로 시작해서 숫자로 끝난다.”이 말은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현장을 그대로 설명하는 말입니다.작은 토마토 하나라도
두세 번 확인하지 않으면 당일에 문제가 생깁니다.
연회 주방은 "맛있는 한 접시”를 만드는 곳이 아닙니다.
“수백 개의 접시를 똑같이 내는 곳”입니다.온도, 익힘, 플레이팅 위치, 타이밍까지 모든 것이 동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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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곳에서는 개인의 실력보다 팀의 시스템과 흐름이 결과를 만듭니다.결국 핵심은 하나입니다.얼마나 정확하게, 그리고 안정적으로 반복할 수 있는가.

다음 글에서는 300~1000명 규모의 플레이티드 디너를 기준으로 어떻게 구성하는지 며칠 전부터 어떻게 준비하는지소스와 가니쉬는 언제 들어가는지실제 현장 기준으로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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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호텔결혼식,
수많은 하객들에게 여러사람이 음식을 서빙하던데요.

이거는 미리 다 만들어 놓은건가요?
보관장소도 만만치 않을거란 생각이 들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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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찬 음식은 보통 하루전에
따뜻한 음식은 옛날 방식과 요즘 방식으로 나뉘는데
호텔마다 조금씩 달라요.
물론 음식은 트롤리에 보관하지만
그래도 공간이 만만치 않게 필요하죠

보통 냉장고는 walk-in fridge로 2mx4m 나 3mx3m
이런 대형 냥장고 많이 씁니다.
제가 일하는 리조트는 영회장은 대형 냉장고 5개. 냉동고 1개.
레스토랑쪽은 대형 냉장고 4개 냉동거 2개 입니다.

다음글에 좀더 자세히 설명할 계획입니다🙇‍♀️

정해진 시간 내에 대량의 음식을 만들어내야 하려면 엄청난 집중력과 체력이 필요할거 같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당

연회 주방은 "맛있는 한 접시”를 만드는 곳이 아닙니다.
“수백 개의 접시를 똑같이 내는 곳”입니다.

아~ 맞네요ㅎㅎ
그냥 무심코 먹었던 음식들인데,
음식과 주방에도 그 맞춤의 방식들이 있었네요 'ㅡ' ㅎㅎ

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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