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나의 숲 선생이다
천의봉에서 찍은 고치 사진을 보냈더니
참나무산눈에나방 고치를 알려주었더라
그랬는데 선생은 질문을 해왔다
수신 : 대다수의 번데기가 왜 고치의 윗부을 뚫고 나올까
답신 : 디딜 곳 혹은 비빌 곳이 있어야 살아나지
수신 : 굿
오늘 선생에게 전화를 했다
수신 : 정답은 없어. 모두가 답이야
답신 : 역시 그대는 참 좋은 숲 선생이다
그와 나는 고등학교 때 만난 벗이다
반 세기가 지나서 숲을 마주하고
나는 벗을 숲 스승으로 만난다
참 좋은 우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