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4/15(월)역사단편32-'이두(7) '강(라)'에 대해

신채호 선생의 이두해석법을 계속정리한다.

"우리의 옛 말에 강을 ‘라’ 라고 하였다."
"羅·良·盧·奴·婁·那·牙·壤·耶·邪 등은 모두 「라」로 읽어야 한다."

그 예로 역사기록을 아래와 인용하였다.

穰·壤 等 字가 어찌 「라」가 되는가?
訓民正音에 「△如穰字初發聲('양'자의 처음에 나는소리)」라 하니,
「△」은 이제 소멸된 음이나
《老乞大:노걸대》·《朴通事諺解:박통사언해》 등 책에
북경어의 「日」을 「△」로 발음하였으니,
「△」은 'ㄹ'에 비슷한 것이라.
穰(양)자의 앞소리가 '랑'에 비슷한

이 된다.

'日'을 구글에서 확인하면 < Rì >로 표기되어있다.

이두문에 '평양'을 '펴라(펴 △ㅏ라' 씀이 可하나
「△ㅏ」가 소멸된 글자인 故로 「라」로 대신함.

'△'이 사라져서 표기하는 것이 곤란하지만,
강을 의미하는 '라'가 어떤 과정으로 다양하게 불리는지
이해할 수 있다.
'평양'이 '펴라'로 변하는 과정이다.

정리해보면, 전혀 다르게 적혀있는 단어들이 사실은
전부 '내,강'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 시작은
우리말로 강이 '라' 였기 때문이다.

표기방법으로서의 이두을 해석못하면
이 단어들은 완전히 따로 놀게 된다.

다른 사례를 보자.

"신라는 사로국이라고도 부른다."

예전에 국사책에 '사로국'이라는 이름이 나오는데
당시 기억으로는
"사로는 또 뭐냐?" 였다.

나라가 커져서 이름이 '신라'로 바뀐것이라고 이해한거 같기도하다.

신라를 표기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었다.

위에서 '라' 와 '로'가 전부 '강'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점을 알게된다.

중국의 역사서에서 우리민족의 상고사에 대한 기록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내용이 있다.

큰 강의 옆에 나라를 세우고 모여 산다.

그래서 역사상 등장하는 국가들의 수도는 '강이름'을 딴 것이다.

신채호 선생의 글을 통해 다시 살펴보자

평양이나 '패수(浿水)'가 同一한 「펴라」이면
「펴라」가 어찌 강의 이름이되는 동시에 또 지명이 되겠는가?

라고 의문을 제기하고 답을 구한다.

공주의 「버드내」가 강이름 이지만 그 수변의 역 이름도 「버드내」요,
청주의 「까치내」가 강이름 이지만 그 수변의 마을 이름도 「까치내」니,
《三國志》에 「句麗作國好傍大水而居」라 한 바,
수변에 나라를 세우는것은 조선인 고래의 습속이다..

그러므로 羅·良·盧·奴 等 모든 「라」의 지명이 있음이며
나라(國家)의 명칭이 나루(津渡)에서 시작함이니라.

평양과 '패수'가 이와 같이 갈리지 못할 관계가 있거늘,
順庵(순암 안정복) 선생은 '패수'를 대동강으로 잡고서
衛滿(위만)의 平壤을 그 오백리 떨어진 한양에 와서 求하며,

白鳥庫吉(백조고길)은
'평양'을 현재의 평양으로 잡고
衛滿(위만)이 건넌 '패수'를 압록강 하반부라 하였으니,
이는 다 「펴라」란 이름이 이두문에서 평양·패수로 됨을 모른 까닭이니라.

평양이 곧 패수라는 의미다.
도성의 이름과 강의 이름이 같았던 조선인의 전통이나
이두해석법을 모르면 엉뚱한 결론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이두'는 인수분해와 같다.
인수분해를 모르면 2차 방정식은 풀 수 없다.
마찬가지로,
이두해석법을 모르면 상고사에서 한발짝도 내딛을 수 없다.
지명이나 인명을 모르는데 어떻게 역사를 읽을 수 있겠는가.

신채호 선생이 '조선사연구초'라는 이두해석법을 쓴 이유가
바로 이런이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