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대에서 봄기운까지, 하루에 두 계절] 6.29km 오운완 (목표 5km)
오늘 아침 관악산 정상부근은 자연이 만든 조각 전시장이었습니다. 구름과 안개가 나뭇가지에 달라붙어 얼어붙은 상고대는, 마치 시간이 멈춘 채 숨을 고르고 있는 듯 기이하면서도 아름다웠어요. 그 모습은 겨울이 연필로 그린 흑백 스케치 같았습니다.
산을 내려와 양재천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더군요. 차가운 공기는 그대로인데, 물가의 풍경은 봄날처럼 느긋합니다. 물오리들이 유유히 흐름을 가르고, 중백로는 한 발로 서서 명상 중인 듯 고요합니다. 같은 날, 같은 걸음인데 계절이 두 번 바뀐 기분이랄까요.
그래도 이렇게 걷다 보면, 자연은 늘 제 속도로 살아가고 있다는 걸 다시 배웁니다. 급할 것도, 비교할 것도 없이 말이죠.
오늘도 잘 걸었습니다.
몸은 조금 차가웠지만, 마음은 충분히 따뜻한 오운완이었습니다.
#오운완(20251228/6.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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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