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 영화 리뷰) 좀 우울한 영화를 봤네요. - 82년생 김지영

in Korea • 한국 • KR • KO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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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때부터 워낙 유명했던 영화인데, 그닥 공감대가 없어서 미루다 이제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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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정유미 역)은 어린 시절부터 집안에서도 아들에게 밀리는 설움받는 딸이었다.
특히나 친할머니가 그랬고, 아빠가 그랬다.
그래도 엄마의 따뜻한 정 때문에 잘 자라서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도 한다.
결혼 후, 출산을 하면서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데, 그녀는 가끔 이렇게 멍하니 지내는 시간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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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심약한 스타일이라, 산후 우울증과 함께 가끔 다른 사람이 빙의되어 이상한 소리를 한다.
본인은 아무것도 기억을 못하지만 남편(공유 역)은 이런 지영이 자신에게 시집와서 고생하느라 이렇게 됐다고 자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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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친정엄마가 딸의 이런 상태를 알고는 가슴이 무너지게 우는 장면에서는 뭉클했다.

정신과 치료는 병원에 오기까지가 어렵지만, 병원 문턱을 넘어서면 치료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지영은 용기 내어 병원의 문턱을 넘는다.


나는 천성적으로 긍정적인 사람이라는 이런 류의 영화에는 잘 공감하지 못한다.
그래도 영화 내내 우리 사회에서 힘들게 지내는 여성의 위상에 대해서 잘 다루고 있어서 괜찮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내내는 우울했지만, 그래도 다행히 마지막에 해피엔딩이어서 우울한 영화를 본 것치고는 개운한 느낌이 들었다.

많은 아기 엄마들이 이 영화를 보고 공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영화에서 나오는 다른 엄마들처럼 정신승리로 현실을 이겨내고 있을 것이다.
수학을 전공한 엄마가 아들의 구구단을 가르치고, 연극영화를 전공한 엄마가 아이에게 동화구현을 해주며, 이러려고 죽어라 공부했나보다고 하며 한바탕 웃는 장면이 아마도 우리 현실의 엄마들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집안 살림에, 육아에, 남편 뒷바라지에 밀린 자신의 꿈과 인생을 찾는 그런 사회가 되길 희망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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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years ago 

@tipu curate 🐣🐣🐣

 4 years ago 

감사합니다.^^

저도 영화를 보고 많은것을 느끼게 되었네요.

 4 years ago 

공감을 하셨다니 영화를 제대로 보셨나봅니다.^^

 4 years ago 

가슴 아픈 영화였어요~
빙의라니... ㅠㅠ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 그리고 여성들에게 더 좋은 세상이 오길 바랍니다.

 4 years ago 

빙의되었을 때, 너무나 태연한 얼굴이어서 더 슬펐던 거 같아요.
그렇게 우리 엄마들이 여성들이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세상을 살아냈다는 걸 보여준 거 같더라구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집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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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years ago 

감사합니다.^^

Hi~ gg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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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hite님 제주 동부에 맛집 소개해주세요 ~

 4 years ago (edited)

ㅋㅋ 제주가 나름 큰데...
제가 아는 동부는 함덕 정도입니다.
함덕 해수욕장 앞에 '제주또바기'라고 인테리어 깔끔하게 해놓은 보말 칼국수집이 있는데, 나름 유명하더라구요.^^
이미 점심은 드셨겠네요.

아, 완전 동쪽 구좌읍에 있는 '톰톰카레'도 유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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