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을 바라보며 그리는 큰그림

in #kr-diary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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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정상이 한 때는 ‘악의 축’으로 불리던 나라의, ‘리틀 로켓맨’이라는 비아냥 거림을 들으며 전 세계를 전쟁의 긴장 속에 빠트렸던, 북한의 정상과 손을 잡고 포옹을 하고 산행을 하는 영상이, 뭐 그리 놀랄 일도 아니라는 듯,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 속으로 자연스레 파고드는 지금, 아... 이러다가 통일도 되겠구나... 세상이 변하고 있구나...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또 얼마나 다채로운 일들과 생각들이 넘쳐날까... 하는 기대 때문에 가슴이 벅차 오르면서도, 나를 벗어난 사회, 내가 속한 사회를 뛰어넘어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기가막힌 사건과 그 사건들이 빼곡한 역사의 한 장에서는, 나의 이 작고 얕은 마음 속의 기쁨이나 슬픔, 고뇌라고 부르는 마음의 동요들 또한 얼마나 작고 부질없는 것들인지를 다시 한 번 느낀다.

나의 한 지인은 항상 우스갯 소리로 ‘큰 그림’을 그리라고 이야기 하곤 한다. 웃어 넘기면서 내가 간과하는 것이, 바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나’라는 것이다. 때로는 슬프고 기쁘고, 때로는 화나고 미워할 때도 있다. 아니 살면서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은 적은 없는 것 같다. 내가 모자라서이기도 하고, 또 관계 속에서 레고 조각같이 딱 드러맞는 상대만 만난다는 보장도 없고, 우리 모두는 또다른 이기(利己)와 마주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따라오는 부정합을 피할 수만은 없다.

미움이라는 감정은 내가 굳이 보이지 않아도 보여진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타인에게는 명확히 보여지는 감정이며, 나의 자녀들에게 그대로 보여지는 것이다. 아무리 내가 노력해도, 어른으로, 부모로서의 모습을 내가 아무리 만들려고 노력해도, 타인에 대한 미움과 증오의 감정은 드러나기 마련이다.
미워 한다는 것, 그사람을 증오한다는 것은, 크리스챤으로 살아가는 나에게는 크나큰 시련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기독교의 기본 가치는 용서와 사랑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것은 쉽다. 나에게 유익을 주고 내가 마음으로 애정하는 그들에 대한 내 마음을 드러내는 것은 쉽다. 하지만 미움의 감정은 감추기가 힘들다. 이유야 어쨌든,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것은 부모로써 자식들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운 것이고, 또 그리하면 안 되는 것이기에.

살다보면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할 수는 없고, 나 또한 모두를 사랑으로 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내가 내 감정만으로 살아가던 시절의 모습들은, 그저 내가 유익한 모습들만 선택적으로 취하면 될 것이지만, 부모가 되고, 어린 아이들에게 내가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지금엔 내 감정보다는 그 아이들을 위한 내 진심어린 삶에 대한 고찰이 요구되어져야 한다.

살아간다는 것, 사회적으로 어떠한 위치에서의 역할을 내 온 몸과 마음을 다하여 살아나간다는 것은 고귀한 행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시련은 보통은 관계에서 온다.

가끔은 너무나 무례하고 이기적인 이에게서 받는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지만, 그를 통해 바라보게 되는, 얻게 되는, 내가 가지고 누리는 것에 대한 감사와 사랑은 그 미움과 증오를 뛰어넘는다.

살아간다는 것은 그 사랑을 부여 잡는 것이고, 마음과 머리가 빈곤한 자들에게서 나를 때어내어 내 스스로 마음과 머리를 쓰다듬는 것이다. 나로 인해 삶을 시작한 아이들의 인생을 나 스스로 들여다 보며 그 삶에 내가 얼마나 유익한 존재인지를 평생 고찰하는 행위이다.

그러는 중에 내가 발견한 것들을 나열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이 희망적인 이유는, 내가 바로 서 있다는 것이다.

모기 한마리가 우리 아이들의 잠자리에 끼어들어 윙윙대는 밤이 있었다. 나는 그 모기를 잡을 때까지 아이들을 재우지 않았었다. 모기약을 뿌리고 알콜을 분사하며 보이지 않는 모기를 위협했으며, 그것도 모자라 아이들의 몸에 Mosquito repellent 를 꼼꼼히 발라주며 이야기 했다. “엄마가 모기 잡고 너희들 안전하게 했으니 이제 편히 잠들어도 돼” 라고...

사랑은 미움을 이긴다. 반대로 미움의 대상은 사랑하는 사람을 넘어서지 못한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세상에는 미움이 있고 갈등이 있다. 그렇지만 나는 그냥 사랑하면 된다. 그러다 보면 행복해 지는 것이 삶이고 인생이다.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가치를 부여잡다보면, 내 인생이 보인다. 그리고 내 인생에 주어진 모든 축복이 보인다. 나는 사랑하면 됐다. 그걸로 됐다.

오늘 하루 나는 얼마나 사랑하며 살았나. 저런 저런... 사랑하지 못하고 인생을 낭비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불행한가. 사랑한다 말하며 타인을 증오하는 사람은 또 얼마나 불행한가. 산다는 것의 의미,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는 동일한 것이다.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우리가 태어나면서 부터 부여받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지녀야 할 기치이다. 나는 사랑하며 살아가고싶다.

나의 이야기를 듣는 모두가 그러하기를.

사랑하기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의 잡은 손을 보며 나는 오늘 ‘큰 그림’을 그린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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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사춘기인가 봅니다. ㅎㅎ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근데 어쩜 저렇게 맑은 백두산천지인지....신기하기만 합니다.

그러게요... 한라산 등반 원츄입니다^^

북키퍼님 좋은글 잘 읽었어요.
사랑은 미움을 이긴다 다시한번
사랑의 힘이 느껴 지네요^^

노랑고양이님 잘 지내시는거죠? 잊지않고 들러주셔 감사해요

네~ 잘지내고 있어요.
추석이라고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

사랑이 이깁니다.

산다는 것의 의미,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는 동일한 것이다

저도 같은 생각이예요. 사랑만이 삶을 채워가는거 같아요.
미움으로 끈질기게 산들.....

대통령이 바뀌니 좋은 뉴스도 많고 좋네요^^

왜 이렇게 오랜만에 오셨어요! 궁금했어요.^^
제 작은 마음 너머를 보게 만드는 그런 글입니다. 한계와 경계를 넘어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지금도 출발선의 형편없던 모습에 비하면 많이 온 거지만, 아직 '사랑'을 내세우기엔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곳에선 명절을 보내나요? 한가위만 같아라, 하는 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사랑은 모든 걸 품고
모든 걸 녹여내는 힘이지요.

사랑.. 왠지 뭉클해지네요. 사랑이 모든 것을 이긴다.
잊고 지냈던 제 인생의 모토를 여기서 다시 발견합니다.

요즘 뭐하시는 겁니까ㅎ 혹 새로운 사업 시작하신 건 아니죠?^^ 얼렁 돌아오세요. 저도 좀 나가보니까 시간이 오래 지날수록 더 돌아오기 어려워지더라구요. 무얼 하시든 행복하게 계셨음 합니다.

똑똑.. 계세요? ㅎㅎ 이사가셨나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