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의 일상기록 #30 / Music Box #22.5
간만에 공기가 좋아서, 창을 다 열고 양고기를 구워 먹었다. 1식을 하려면 역시 고기와 야채가 가장 무난하다. 내 입맛이 이상한 것인지, 언젠가부터 고기에 전혀 간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짭짤한 맛이 난다. 나만 이런 것인지 약간은 궁금하다.
디포우의 로빈슨 크루소에서는 무인도에 표류한 주인공이 식인종 청년 프라이데이를 "문명"에 길들이는데, 그 사례 중 하나가 고기에 소금을 치는 것이다. 프라이데이는 처음에는 적응하지 못하나, 나중에는 자발적으로 소금을 찾게 된다. 나는 길들여지기 이전의 식인종 프라이데이처럼, 짠 맛을 좋아하지 않는다.
소...소금이 싫어욧
카메라 성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폰으로 바꾸게 되면 요리 시리즈도 시작할 생각이다. 전에 말한 적이 있나 모르겠는데, 나는 요리를 잘 하는 사람이 결코 아니다. 어떨 때는 요리라고 하기도 뭐한 식으로도 먹는다. 지중해 식을 선호하고, 그것은 그냥 있는 대로 뜯어 먹는 편에 가깝다는 의미이다.
다만 1인으로 자주 해서 먹는데다가 워낙 까다로워서, 크고 작은 습관들이 많이 들어 있다. 그런 것들을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다.
나중에 요리 시리즈 대문으로 쓰려는 그림
사실 간 따위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미친 듯이 확실한 해동이다. (그러고 보니 요즘은 간은 아니지만, 오레가노를 좀 뿌려 먹는 편이다.) 나는 양고기를 즐겨 먹기 때문에, 냉장이란 없다. 호주나 뉴질랜드에서 수입해오는 양고기는 죄다 냉동이라고 한다.
3일로는 부족하고, 5일 정도는 냉장고에서 푹 익혀(?)야 한다. 그리고 나서 핏물이 많이 보이는, 그러니까 많이 빠져나온 부위부터 굽는다. 이렇게 하면,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고기가 절대로 질기지 않다. 그냥 대충 젓가락으로 건드려도 쫙 찢어진다. 질긴 것에 취약해서 오징어도 기피하는 사람이라,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소나 돼지고기도 다 마찬가지.
반려동물을 애지중지 하는 사람으로서 육식주의자(?)가 된 경위에는 나름대로의 이론이 있다. 1회만 일단 쓴 [동물과 공존한다는 것]에서 이어나가려고 하는 주제다.
시리즈를 쉽게 시작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언제고 꼭 이어갈 수 있는 것만 시작한다고 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다. 어제 글은 두 개 다 새 시리즈의 시작에 해당했다. 앞으로는 조만간 업데이트할 [문화 영어]와 대비되는 일반 영어(시리즈 제목 미정)도 시작할 생각이다. 좋은 제목이 떠오르지 않고 있을 뿐...
마나마인 보팅이 주 4회로 제한되어서 편한 글을 따로 쓸 수 있다는 점은 좋은데, 마나마인에 올리려고 생각하는 글이 주 4회는 훌쩍 넘을 수도 있어서 조금은 난감하다. 가령, 어떤 특정 시리즈를 아무리 자주 써도 주 1회 정도만 쓸 수 있을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다른 것도 써야 되니까.
적당히 시간 주기를 조절하거나, 뭐 방법을 연구해봐야겠지. 게다가 업로드도 왕창 몰아서 하고, 메디팀 영작도 이번 주엔 시작하려는 목표가 있다.
어쨌든, 일기는 거기에서 아예 제외하고도 자주 쓸 수 있어 다행. 반면에 특별한 테마가 있는 일기성 글, [어느 안티로맨틱의 수기]와 어제 시작한 [스무 살이 되기까지]는 마나마인용으로 할 생각이다. 아주 가끔 쓰던 어린 시절 기억, 10대 시절의 기억을 이제 따로 지정해서 시리즈로 쓰게 되니, 이 [제이미의 일상기록]은 말 그대로 대부분 일상으로만 채워지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유 모를 이 개운함이란...
대충 떠오르는 일정을 저장해둬야겠다. 장기적으로 하려고 생각중인 것들은 미처 다 쓸 수 없으니, 가까운 시일 내에 쓰려는 것들만...
[Jem TV] 업데이트- 레베카, 나탈리 우드 익사 사건, 90년대 범죄 영화
[문화 영어]업데이트- 위대한 개츠비와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의 영어 문제
[일반 영어(제목 미정] - 1화 또는 서문
[스무 살이 되기까지] - 2화. 아마 이걸 넘기고 나면 [내 글쓰기에 대한 글쓰기] 1화로 넘어갈 수 있을 듯
[Music Box] 업데이트- 바이올린, 유명인사의 애창곡, 프로파간다 곡
[Musical Miscellany] 업데이트- 무대에서 거리로 뻗어나간 유행곡
맨 위에서 언급한 레베카의 경우 유명 소설인데, 굳이 영화로 각도를 잡으려는 이유는 내가 본 것만 세 가지 버젼이 있는데다가, 요즘 들어 내용이 사뭇 다르게 느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고, 오늘 아침에는 눈을 떠서 주위를 둘러보자마자, 몬티와 눈이 마주쳤다. 내가 자는 줄 알았던지, 흠칫 놀라는 표정. 비타민 같은 꼬맹이...아침에 몬티는 특효약이다. 아침에 주스, 아침에 시리얼, 아침에 밥, 아침에 몬티...
아침에 순간 떠오른 노래
식자재 틈에서 이쁨 받으려는 몬티
아, 역시 화질 최악이다. 성능 신경 안 쓰고 화면 크기에만 치중해서 아무 폰이나 산 결과다. 올해 중에 바꾸겠다고 했지만...게으름을 이겨내고 바꾸러 가야 가능한 일이다.
안 그래도 게으르게 먹기 가장 좋은 과일, 귤을 까먹고 있다. 요즘 들어 1식을 잘 하고 있지만 자기 전에 속이 쓰린데,아무래도 공복 시간이 너무 길어져서인 듯 하다. 낮이 되어 뭔가 먹을 때, 그리고 먹은 후에는 아무렇지 않고, 상당한 시간이 흐른 후에나 쓰리다.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속 쓰린 것이 싫어서 뭔가 주워 먹어본 적도 있는데, 멀쩡해졌었다. 1식을 하면 전체적으로 다 좋은데, 이런 단점이 있네.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간밤에는 또 나름대로의 대청소를 했다. 요즘 들어 자꾸 사방이 고요한 시간에 나 혼자 음악을 틀고 청소하는 재미가 들어서 큰일이다. 낮엔 하기 싫은데...
원래 음악을 그리 크게 트는 편이 아닌데다가, 방음이 생각보다 잘 되는 것 같으니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밤에 청소기나 세탁기를 쓰는 광역 민폐를 끼치진 않는다.
이제, 낮잠 따위는 오지 않는 건강한 나로 돌아왔다. 이따 바다도 보러 가고, 요거트 만들 재료도 사와야곘다.
끄아아아아아아악
한동안 못 뵌사이 재밌는 그림??도 많이하고
성격도 과격해 지셨네요
출장에 가족방문.. 한동안 정신없이
바뻣는데.. 누구시죵?? 이걸 어떻게 복구하나??
나름 고민이군요.
핸드폰은 바꾸시고.. 요리는 기대하고
양고기는 저두 참 잘 먹는데 어찌 구워먹나
궁금하고.. 건강해 진것같아 다행이고
속쓰림은 걱정이군요
또 오겠습니다.
ㅋㅋ누구시죵?!
농담이라 맘에 담아두지 마세요. ㅋㅋ 근데 과격해졌다니 무슨 말이시죵?!!!!!!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하지만 이미 상처받았어요~~ ㅜㅜ
밥상 엎는그림은 아주 과격...
농담으로 상처 주셨으니.. 보상을..
ㅜㅜ. ㅜㅜ.
ㅋㅋㅋ 이렇게 칭얼거리면 또 상엎는 각이죠^^
아...욱형한테 달은 그림요.ㅋㅋㅋㅋ
보상이라...일단 인내의 숨을 깊이 들이쉬고...보상이 어떤거죠?
ㅋㅋㅋ 숨 쉬시구요
이 그림으로 보상 대체하겠습니다.
충분합니다. 재밌네요
나두 이런 그림 하구싶다.
핸드폰 바꾸는날만 기다리고 있어요
과연 핸드폰 카메라에 문제인지...ㄷㄷㄷ
30분만 투자하면 됩니다. 힘을 내세요
짜요~~ 화이팅~~ 으라차~~차차
그림은 bitmoji 앱 깔고 셀카 찍고 만들면 됨요. ㅎㅎ아, 안 찍어도 된다고도 들음.
사진은 카메라 문제 맞아요. 이거 전에 쓰던 폰 사진들은 선명해요. 지금 쓰는건 효도폰 급인데...화면 큰게 제일 중요하고 사진 귀찮아해서 별 생각 없이 이걸로 했던거ㅠ
ㅋㅋㅋㅋㅋㅋㅋ몬티 절귀ㅋㅋㅋㅋㅋ
완전 애교덩어리구먼
1식 사이에 계란 2개. 그럼 허기진거 넘어가져요.
저도 고기는 좋아함. 육/해/공 다 좋아해요. ㅎㅎ
어시장이 걸어서 10분 거리라 먹을것 없으면 회 사러... ㅋㅋ
와 저도 회 좋아해요. 허기는 안 지는데 한 12시간 공복으로
지나면 속이 쓰려서, 뭐 미음이나 그런걸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계란도 괜찮은 생각이예요!
계란 좀 구워놓으면 매번 준비 안 하고 조금씩 먹기 좋아요.
미음은 좀 금방 소화되서 먹었는지 모르겠던데, 간단한걸 원하시면 우유+미숫가루 도 괜찮아요.
1식에서 점점 멀어져만 갈 듯ㅋㅋㅋㅋㅠ
반드시 1식을 정한건 아니잖아요. ㅎㅎ
식사를 준비하는걸 1회로, 나머진 요리 수준이 아닌거로 간단히.
아 사실 거의 매일 지키긴 해요. 그래도 속쓰린건 큰 문제라 그렇게 해야할 듯요ㅠ ㄱㅅㄱㅅ
와...이형 나한테 말할때랑 제이미한테 말할때 말투가 왜 이렇게 다름? 너무하네ㅋㅋㅋㅋㅋ
여긴 gazua 태그 아닌데... ㅎㅎㅎ
ㅋㅋㅋ심지어 반말도 하지 말라고 하시네 ㅋㅋㅋㅋㅋ
지옥요리 대문이 너무 화려한데? ㅋㅋㅋ
지옥요리라고 누가 그램ㅋㅋ
양고기는 저렇게 하면 부드럽군요.
으음 저도 원래는 단거 짠거 안좋아했는데 언젠부터인지 짠맛에 무감각해지고 있습니다.
반성중입니다.....
보클하고 갑니다.
다른 고기도 완전한 해동(약간 길다 싶을 정도로 냉장고에서)하면 훨씬 부드러워요! 감사합니다. ㅎㅎㅎ
그 속쓰리다는 게 참 안 좋습니다.
제가 예전에 무언가 열심히 하던 시절 끼니를 많이 걸렀는데, 그러면 가끔 속이 아주 쓰렸습니다. 그러면 나가서 우유 하나 마시면 괜찮고 또 그렇고... 그렇게 반복을 하다가 나중에 변에 피 범벅을 보고 뒹굴다가 응급실에 실려간 경험이 두 번이나 있습니다. 세월이 지나도 잘 낫지도 않습니다. 결혼을 하고 난 뒤에도 계속 그랬으니까요.
병원 가서 일 년 동안 치료 받고 지금은 좀 괜찮습니다. 그 치료라는게 끼니 잘 챙겨 먹고 약 먹는 거 였지만...
더 심해지면 무덤덤하게 있지 마시기를...
넵, 이거 위액 과다분비인 걸로 알고 있어요. 역류성 식도염이라기엔 좀 아래쪽이고요. 1식이 다른 면에선 참 좋은데 이거 땜에 포기해야 할 것 같아요. ㅠㅠ 위장 쪽 통증은 정말 큰 문제니까요...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ㅎㅎ 말린사과님도 재발 없이 속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그렇군요. 아래쪽이면 위 아니라도 십이지장 쪽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십이지장 쪽이었네요.
헉 그렇군요. 확실히 너무 긴 시간 공복 상태의 안 좋은 점이네요.ㅠㅠ
생각 안하고 있었는데 포스팅 하신글보고 양고기 생각이 났네요. 잘봤습니다.
ㅎㅎ맛있는거 드세요. 감사합니다!
하루 한끼만 먹는건가요?
공복 시간이 길어지면 위산때문에 속쓰림이 있을수 있죠!! 규칙적인 식습관~ 제때 잘 챙겨드세요!
넵, 하루에 충분한 영양을 한 끼에 먹는 습관이 1년 반 되었거든요...중간에 잠시 쉬기도 했지만요. 위산 문제 때문에 다시 계획 짜보려구요!ㅠ
왜 한끼만 먹으려고 하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건강이 우선입니다^^
간헐적 단식의 한 방법으로 식곤증 퇴치, 시간 단축, 그리고 음식을 크게 가리지 않고도 체중 유지에 좋아서 계속 했거든요!
하지만 이젠 위산 문제 요거로 바꾸려구요. 감사합니다. 독거님도 항상 건강하세요! ㅎㅎ
저도 6시간에 식사 두번... 18시간 공복으로 지내요. ㅎㅎ 18시간동안 계란만 두개...
고기가 갑이지요!!
그러게요. ㅎㅎ
양고기보단 미파살스테이크가 맛 있습니다ㅎㅎㅎ
과일은 청이나 잼으로 만드시면 더욱 맛있습니다ㅎㅎ
고급부위 아니자나요
청은 ㄱㄴㄷ에서 홍보해드림ㅇㅇ
엇 근데 잼이라니 이거 저격인가 ㅂㄷㅂ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