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이 아니라 팔 전체가 돈다

in #kr26 days ago (edited)

손바닥을 뒤집어 보자. 위를 보던 손바닥이 아래를 향한다. 이 동작을 "손목을 돌린다"고 부르기 쉽지만, 정작 손목관절은 이 회전에서 거의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실제로 도는 것은 아래팔 전체다. 팔꿈치 근처와 손목 근처, 두 자리에서 노뼈가 자뼈를 축 삼아 함께 돈다.

이 두 자리를 노자관절이라 부른다. 팔꿈치 쪽의 몸쪽노자관절에서는 노뼈머리가 고리인대 안에서 팽이처럼 돌고, 손목 쪽의 먼쪽노자관절에서는 노뼈의 오목한 자리가 자뼈머리 위를 미끄러지듯 돈다. 두 회전이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일어나야 손바닥이 매끄럽게 뒤집힌다. 하나만 어긋나도 회전은 삐걱댄다.

그러니까 "손목이 뻣뻣하다"는 흔한 말은 절반만 맞을 때가 많다. 진짜 제한이 팔꿈치 근처의 회전에 있을 수도 있고, 손목 쪽 회전에 있을 수도 있다. 몸을 다루는 사람이라면 이 둘을 구분해서 만져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다른 질문을 던지게 된다. 어디가 안 도는가, 라는 질문으로.


이 글은 제 Obsidian Living Knowledge System의 데일리 미니 아티클에서 가져온 짧은 생각입니다.
source: 26-08-27 데일리 미니 아티클.md
related note: [[아래팔 엎침과 뒤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