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87>, 그리고 나.
<영화 1987>
2016-2017년 광화문을 뜨겁게 불태웠던 촛불을 다시 떠올렸다. 그리고 사실 그 촛불의 힘이 1980년대 부터 이어져 내려온 우리 국민들의 열망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중고등학생 시절, 국영수는 몰라도 '국사'를 아주 좋아했다. 대부분의 친구들에겐 국사 시간은 아주 따분하고 지루해서 아마 국사시간=자는시간으로
되어 있던 아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수학 같은 과목을 별로 안 좋아하고(그런데 지금은 컴퓨터로 일을 하고 있다T.T)
국사 시간만 되면 국영수와 달리, 정신이 맑아지고 눈이 초롱초롱해지고, 선생님의 수업에 완전 집중했다. 역사 이야기가 개인적으로 재밌었다.
학교를 졸업한 뒤로도 역사 관련 드라마, 역사 관련 책, 역사 관련 다큐, 역사 관련 영화 등은 잘 챙겨 보는 편이었다.
그런데 우리나라 역사 중에서도 가장 껄끄럽고 알아야 하지만 알고 나면 좀 기분이 더러워져서 별로 알고 싶은 않은 파트가 바로 근현대사다.
사실 조선시대 까지는 나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근현대사, 그중에서도 현대사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게 없었다.
그런 생각으로 대학생 시절 일부러 찾아서 읽었던 책이 조정래 작가님의 [한강] 이었다.
(이 시리즈는 그 유명한 태백산맥, 아리랑을 잇는 3번째 시리즈다)
벌써 이 책을 읽은 지도 10년이 넘어서 내용을 상당 부분 잊어 버렸지만, 영화 <1987> 을 보는 동안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한강]이 오버랩 되었다.
[한강]에서도 1980년대를 살아간 청춘들이 주인공들 이었고, 그 중 남자 주인공은 아버지가 6.25 당시 월북했기 때문에 '연좌제' 걸려 수사기관의 표적이 되고, 취업도 못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신세였다.
1980년 광주 혁명과, 1987년 민주 항쟁을 통해 본 국가의 폭력은 너무 잔인해서 할 수만 있다면 눈을 감아 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은 군사정권은 조직폭력단 이라고 했을 정도다)
1980년대의 국가의 그것뿐만 아니라 작년에 목격했던 그들의 행위를 보면서 나는 한 가지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나는 왜 저들이, 이 나라의 헌법보다 위에 있다라고 느껴질까'
즉, 법 위의 존재들. 그들이 스스로 그렇게 말한 적은 없지만 그들의 말과 행동을 보면 왠지 그렇게 느껴졌다. <1987> 보면서 그 생각이 다시 한번 떠올랐다. 법도 없고 인권도 없는 그들의 무자비함.
그리고 그것이 나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우울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다시 한번 김어준씨의 말을 빌리자면, "불법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실하다"
하지만 그곳에선 진실과 정의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불법이 성실한 만큼 정의도 역사와 진실 앞에서 강력했다.
1980년대에도 그랬고, 2017년에도 결국은 국민들이 승리했다.
권력의 압력 속에서도 진실과 양심을 외면 하지 않은 국민들 덕분에 30여년이 지난 지금, 나 같은 후손, 후배들이 조금이나마 나아진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영화가 끝나도, 쉽게 일어날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책 추천은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의 [닥치고 정치]
그리고 조정래님의 [한강]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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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을 보면서 제가 느낀점과 비슷하네요ㅎㅎ
김어준님의 "닥치고 정치"의 소개글이 한번쯤 읽어보고 싶게 만듭니다.
잘보고갑니다!!
오 그러셨군요~ 감사합니다! 기회되시면 김어준님 책도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1987 저도 재밌게 보았습니다. 조정래 작가의 책은 허수아비춤 이후로 한동안 본 적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고 싶네요^^
조정래 작가님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이 3부작은 필독 해야 할 거 같습니다^^
본다고본다고 하면서 못보고 있네요
주말에는 영화관나들이좀 해야겠네요
기회되시면 꼭 한 번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이번주에 보려고 찜해놨는데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방문감사드립니다
꼭 보시길 추천드니니다^^
꼭한번 볼려핫던 영화입니다!
꼭 보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넵~!!
영화 1987 이번주 주말에 보러가는데
기대되네요 ㅠㅠ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줄거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 다 못봤다는 ㅠㅠ
저도 감사합니다^^
한번쯤 읽어볼만한 작품들입니다 기회가되시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1987' 저도 보고 싶네요 ㅋ
2018년 소망릴레이 다음주자로 선정되셨습니다^^
https://steemit.com/kr-newbie/@kunastory/2018-3
새해 어떤 소망을 가지고 계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