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sex)에 대한 인식

in #kr3 years ago

성을 사고 팔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 성을 구매하기 위해 돈을 지불하고 판매자는 매력을 어필해야 한다. 성적인 매력어필이 눈에 띄게 파괴적이면서 흔해진 이유이다. 직접적인 행위를 사든 눈으로 보며 즐길 것을 사든 누군가는 성을 산다. 판매자에게도 중개자에게도 더 나아가 그 것을 주로 다루는 플랫폼에게도 돈이 된다. 이 것이 모두가 사랑하면서 증오하는 자본주의이다.

사거나 팔 수 있는 대부분의 것에 사람들이 매긴 가치의 상징이 가격이다. 이제 가치와 가격을 구별해서 생각하는 사람은 소수가 되었다. 하지만 비싸기만 한 것에 가치를 두지 않는 사람은 여전히 꽤 있다. 살 수 없기 때문에 가치를 두지 않는 이들도 있고 가격만 비싼 것 정도는 언제나 살 수 있기 때문에 가치를 둘 필요가 없는 이들도 있으며 그냥 물질주의가 싫은 사람도 있다. 결국 성(sex)을 살 수 있다는 것은 그 가격이 매겨진다는 뜻이고 가격과 가치에 대한 논쟁은 있을 수 밖에 없다.

  • '성에 매겨진 가격은 그 것의 가치를 대변하고 있는가?'

  • '더욱 더 욕구를 자극하는 그 것은 비싼 값만큼이나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가?'

이미 실존하는 것에 대한 내 질문이 공허하듯이 이미 성이 상품화가 되어 있는 사회에서 성의 고귀함과 그 본연의 가치를 설파하는 일도 마찬가지이다. 비록 주체는 다른 이들이겠지만 한 쪽에서 성을 팔고 한 쪽에서 성은 인간의 존엄함 그 자체라고 주장한다면 반대에 있는 이들은 어느 한 쪽에도 쉽게 공감할 수가 없다. 또는 양쪽을 전부 받아 들이는 위선자가 되겠지.

'노출과 상스러운 말투는 직업일 뿐 나라는 사람을 쉬이 여기면 안 된다'는 성 상품 판매자의 말은 일리가 있고 맞는 말이다. 누구도 그녀를 함부로 대하지는 않을 것이며 우리는 인간을 무시하지 않고 하나의 삶의 무게를 경시하지 않는다. 단지 성을 대놓고 상품화 해 갈수록 자신을 양갓집 규수와 동일시 해달라는 주장은 힘을 잃을 뿐이다.

아픈 부모님의 병원비를 대려고 노출을 시작했다는 사람을 나는 쉬이 보지 않는다. 그 영상을 보지 않을 뿐 그녀를 무시한 적 없다. 하지만 사람들이 의사를 욕하는 이유가 그 권위의 무게에 눌려서일 때가 있지만 신체 노출이 주특기인 사람을 비난하는 이유는 그 가벼움에 질려서이다. 이런 종류의 일반적인 반응들은 개인이나 소수가 바꿀 수 없는 사회적 통념이다.

성을 살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에 그 것의 의미를 가치가 아니라 가격으로 명시하는 사례가 너무나 많기에 여성의 가치 그 자체를 존중해 달라는 주장이 잘 먹히지 않는 것이다. 성 상품화의 주범은 따로 있고 정상적인 남자라면 여성이 남성과 평등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는 논리는 맞지만 잘 적용되지 않는다.

많은 남자를 잠재적 성범죄자로 인식하고 싶으면서 자신들은 잠재적 성 상품화의 주체가 되고 싶지 않은 이들은 그런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언제나 성차별은 일어난다. 엄마가 들고가는 장바구니를 당연히 내가 드는 것도 성차별이다. 엄마도 그 정도는 들 수 있는데 말이다. 여동생이 어려워 하는 가구 조립을 내가 해준 것도 성차별이다.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여성도 그 정도는 충분히 해낼 수 있다. 나는 사진찍기가 취미인 여동생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다. 이 것도 성차별인가? 모든 남성과 여성의 일이 성차별 또는 성 존중과 관계되어 있다면 그런 분류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영원히 자가당착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남녀차별에 익숙하다 못 해 여성은 무조건 남성의 그림자에만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이 시대에 얼마나 있을까? 차별에 지쳤다면 그 증오의 대상은 인간을 인간으로 보지않고 계층 분화만을 조장하는 악인들이 되어야 한다. 남성과 여성의 구별은 중요치 않다. 우리가 인류애가 있는 상식적인 인간들인지가 중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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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셨군요 ㅎㅎ 반갑습니다

그 간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잘 지내고 계셨죠? 저도 많이 반갑습니다! ^^

도대체 왜 글은 안쓰고 계시는 것입니까?
제가 하루에 한번은 꼭 방문합니다. ㅎㅎ

계속 안쓰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져서 안쓰게 되네요 ㅜ스팀잇 자체에서 보내는 시간도 좀 줄었고요 ㅎㅎ 그나저나 제가 알던 오비분들 하나 둘씩 돌아오니 기쁩니다

간단하게라도 소식 남겨주세요 ^^

감사합니다. 부족하기 그지 없는 제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글 최대한 써보려고 노력하겠습니다! ^^

좋은 글을 읽을수 있는 제가 감사하죠^^

상품화... 저는 차별이 여성이나 성이 아니라 "약자"에 대한 아니 모든 약한것에 대한 차별이라 생각합니다.
약자를 차별하는 것으로 우월하려는, 결국 동물의 서열본능에 따른 행동이라고 봐야겠죠.
상품으로 존재하려는 여자가 있다면 그녀는 아직 성숙하지 못한 가치관을 가진 것이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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