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in #kr4 hours ago

“답이 질문으로 솟는 반복 속에서,
‘어떻게’를 순간으로 해결하려는
나의 반복적 억지를 본다.
해결하려는 힘이 오히려 길을 막고 있음을
이제는 안다.

별것도 아닌 일로 아침까지 이어진
솟구치는 감정.

'람타보다 내가 더 분하고 억울할까?'
이 질문으로
생각을 돌려보려 했지만 감정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제야 본다.
나는 초탈만 부러워했지,
그가 통과했을 절규의 깊이는
제대로 보지 않았음을.
그러나 그 침묵의 구간이 가장 실제다.

사람들 사이에서도
치아가 ‘딱딱’ 소리 나게 떨리는 몸의 반응.
멈추려 해도 멈출 수 없었다.
그것은 연기가 아니라 체험 그 자체였다.

체험은 앎이고,
그 외는 모두 추상이다.
이 문장이 지금의 기준이 된다.

이제서야 본다.
멈춤,
지금 이대로 여기의 의미.
무언가를 더 하지 않아도,
설명하지 않아도, 이 자리는 이미 충분하다.

그리고 안다.
나는 다시는
이전의 길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그 사실을
두려움 없이 본다.
이미 길 위에 있다.
2025.12.24

Sort: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