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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이 질문으로 솟는 반복 속에서,
‘어떻게’를 순간으로 해결하려는
나의 반복적 억지를 본다.
해결하려는 힘이 오히려 길을 막고 있음을
이제는 안다.
별것도 아닌 일로 아침까지 이어진
솟구치는 감정.
'람타보다 내가 더 분하고 억울할까?'
이 질문으로
생각을 돌려보려 했지만 감정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제야 본다.
나는 초탈만 부러워했지,
그가 통과했을 절규의 깊이는
제대로 보지 않았음을.
그러나 그 침묵의 구간이 가장 실제다.
사람들 사이에서도
치아가 ‘딱딱’ 소리 나게 떨리는 몸의 반응.
멈추려 해도 멈출 수 없었다.
그것은 연기가 아니라 체험 그 자체였다.
체험은 앎이고,
그 외는 모두 추상이다.
이 문장이 지금의 기준이 된다.
이제서야 본다.
멈춤,
지금 이대로 여기의 의미.
무언가를 더 하지 않아도,
설명하지 않아도, 이 자리는 이미 충분하다.
그리고 안다.
나는 다시는
이전의 길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그 사실을
두려움 없이 본다.
이미 길 위에 있다.
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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