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수다#835] 요즘 숙소 앞 고양이 근황
숙소 근처를 배회하던 그 까만 고양이.
어느 날 보니 배가 볼록해졌다. 아, 애기를 가졌구나 싶었다.
동말 고양이들은 반반이긴 하지만 유독 개냥이들이 많다. 사람을 크게 무서워하지도 않고, 눈 마주치면 슬쩍 다가온다. 이 아이도 그렇다. 사람만 보이면 경계하기보다 먼저 와서 발치에 머물던 아이였는데, 요즘은 유난히 더 느릿하다.
의자 위에 길게 누워 세상 모르게 자고 있었다. 가까이 가도 깨지 않는다. 숨이 천천히 오르내리고, 귀만 가끔씩 꿈틀. 작은 몸으로 새끼들을 품고 있으니 얼마나 피곤할까. 먹고, 걷고, 경계하고, 또 품고. 하루가 몇 배는 더 무겁겠지.
그래도 사람 손길이 완전히 낯설지 않은 건 다행이다. 사람 보면 다가와 눈을 맞추고, 손을 내밀면 피하지 않는다.
“푹 자.”
괜히 속으로 중얼거리고 조용히 자리를 떴다.
오늘도 동말에는 가장 졸린 얼굴을 한 엄마 고양이가 있다.

새끼를 배면 사람 손 안타는 곳으로 숨지 않나요?
사람들 곁이 더 안전하다고 느끼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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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는 일... 힘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