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수다#820]드라마 아이돌아이

in #kr3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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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추천으로 가볍게 시작했다가 생각보다 오래 여운이 남은 드라마가 있다. 바로 〈아이돌아이〉.
제목만 보면 아이돌 성장물이나 팬심 드라마를 떠올리기 쉬운데, 이 작품은 그보다 훨씬 ‘관계’와 ‘사랑의 방식’에 집중한다.

최수영은 실제로 소녀시대 아이돌 출신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냉철한 변호사 역을 맡았다. 감정을 절제한 연기가 인상적이고, 이제는 자신의 색이 분명한 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다소 낯설게 느껴졌던 김재영 배우도 보다 보니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의외의 케미를 만들어낸다.

〈아이돌아이〉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사랑과 응원의 경계를 묻는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서 바라보며 응원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그 마음은 언제까지 순수한 응원일 수 있고, 어디서부터 집착이 되어버릴까?
드라마는 이 질문을 직접적으로 답하지 않고, 인물들의 선택과 태도를 통해 조용히 던진다.
팬을 가장한 사생들, 사랑이라 말하며 집착하는 이들, 가족이란 이름으로 고통을 주는 사람들.

요즘 데이식스를 좋아하게 된 터라, 비슷한 결의 밴드 음악과 분위기도 좋았다. 여기에 상콤하면서도 감정선을 잘 살려주는 OST들이 더해져, 장면 하나하나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얽히고설킨 사건의 진실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밑밥은 충분했지만, 다소 “굳이 이렇게까지 꼬았어야 했나?” 싶은 지점도 있었다. 그럼에도 전개 자체는 흥미로웠고,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은 분명했다.

〈아이돌아이〉는 화려하지 않지만, 은근히 오래 생각나는 드라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방식, 그리고 그 마음을 지키는 태도에 대해 “나는 과연 잘 응원하고 있는 걸까?”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만든다.
집착이 아닌 응원, 소유가 아닌 존중.
사랑에 대해 한 번쯤 다시 생각해보고 싶은 요즘이라면, 꽤 괜찮은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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