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일상#827] 흐린 겨울날, 답동성당에서 잠시 멈춘 시간
간만에 친구들과 나선 겨울 나들이, 그리고 다시 들러본 답동성당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날씨는 흐리고 바람도 차가워 몸은 잔뜩 움츠러들었지만, 오랜만에 함께 걷는 길이라 마음만큼은 괜히 가벼워졌습니다.
인천 중구에 자리한 답동성당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천주교 성당 중 하나로, 붉은 벽돌의 고딕 양식 건물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첨탑과 단정한 외관은 늘 그 자리에 서서 시간을 묵묵히 견뎌온 느낌을 줍니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우뚝 서 있는 성당을 바라보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느려지고 괜히 말수도 줄어들었습니다.
잠시 성당 앞에 서서 숨을 고르다 보니, 분주한 일상과 세속에서 잠깐 벗어난 기분이 들었습니다. 특별한 계획이 없어도, 화려한 일정이 아니어도 이런 순간 하나로 충분히 위로가 되는 하루였습니다.
추운 겨울날이었지만, 마음만큼은 생각보다 따뜻했던 산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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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이런곳이 있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