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수다#870]2020년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
지탕욱, 김지원의 조합이 궁금했던 드라마.
막상 보기 시작하니 생각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감성적인 작품이었다.
2020년에 공개된 드라마인데도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 오히려 요즘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들 사이에서, 이런 현실 연애 감성이 더 반갑게 느껴졌다.
드라마는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다.
등장인물들이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연애를 털어놓는 방식인데, 처음엔 조금 낯설지만 보다 보면 오히려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누군가의 연애썰을 옆에서 듣는 기분이랄까.
특히 초반 양양 에피소드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서핑, 바다, 여름밤, 즉흥적인 만남들.
젊고 자유로운 공기들이 화면에 가득해서 괜히 나까지 여행 온 기분이었다.
그 여행지에서만 가능한 감정들이 있다.
평소의 나보다 조금 더 솔직해지고, 조금 더 대담해지고,
“지금 이 순간”만 생각하게 되는 그런 분위기.
근데 이 드라마가 좋았던 건, 그 설레는 감정을 그냥 로맨틱하게만 소비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서울로 돌아오고 현실이 시작되면서 연애 속 불안함, 감정의 온도차, 관계를 이어가는 어려움 같은 것들이 너무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안 되는 순간들.
연애하면서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감정들이 꽤 디테일하게 나온다.
지창욱과 김지원의 분위기도 정말 잘 어울렸다.
특히 김지원 특유의 자연스러운 감정 연기가 드라마 분위기랑 너무 잘 맞았던 것 같다.
16부작 전통 드라마들처럼 큰 사건이 계속 터지는 스타일은 아닌데, 그래서 오히려 더 현실 연애 느낌이 난다.
잔잔하게 흘러가는데 이상하게 계속 보게되는 드라마.
2020년 작품인데도 여전히 좋았던 이유는 아마 ‘연애 감정’ 자체는 시간이 지나도 크게 변하지 않아서 아닐까.
설레고, 답답하고, 좋아하고, 도망치고, 후회하는 마음들.
도시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연애 이야기라 더 마음에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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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 설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