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수다#804]영화 굿뉴스

in #kr4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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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굿뉴스〉는 제목부터 밝고 유쾌할 것 같지만, 막상 보고 나면 웃음 뒤에 남는 여운이 묘한 작품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비교적 가볍습니다. 각자의 사정과 욕망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이 얽히며 벌어지는 상황극 속에서, 영화는 빠른 템포와 재치 있는 대사로 관객을 끌어당깁니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적입니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캐릭터마다 살아 있는 표정과 호흡 덕분에 웃음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일부러 웃기려 애쓰는 느낌이 아니라, 상황 자체가 만들어내는 코미디라 더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극 중 인물들이 어딘가 현실의 우리와 닮아 보여 공감도 됩니다.

하지만 영화가 중반을 지나 후반으로 갈수록 웃음의 결이 조금 달라집니다. 여전히 웃기긴 한데, 그 웃음이 점점 씁쓸해집니다. 처음엔 가볍게 넘겼던 장면과 대사들이 어느 순간 현실을 떠올리게 합니다. 제목인 ‘굿뉴스’와는 다르게,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마냥 좋지만은 않은 현실을 비추는 거울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결국 〈굿뉴스〉는 처음엔 웃기고, 끝으로 갈수록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였습니다. 웃으면서 시작해 씁쓸하게 미소 짓게 되는, 그런 종류의 코미디요. 가볍게 보기 시작했지만, 보고 나면 은근히 여운이 남는 영화라서, 그 점이 오히려 이 작품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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