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흉한 너

in #kr7 years ago (edited)

너는 항상 나를 지켜보고 있었어.

내가 구석진 곳에 있을 때도,
내가 애써 웃음 짓고 있을 때도,

가슴에 바람이 지나갈 때도,
햇살과 나뭇잎에 맺힌 빗방울에 감동할 때도,

너는 늘 나를 바라보고 있었지.

게슴츠레한 눈으로 음흉하게,
감시하듯 지켜보기도 했고

또 왠일인지 측은하게 나를 바라보기도 했어.

아주 드물지만 나를 뿌듯한 눈으로 바라봐준 적도 있었지. 그래. 분명 넌 그랬어.

근데 나는 말이야.
너가 늘 부담스러웠어.
왜 날 항상 감시하는건데.
나는 자유롭게 날고 싶은데.

이 모든걸 너가 망쳤어.
분명 니 탓이야.

...

참 이상하지.

너가 나를 바라본건 너는 내가 좋아서였는데.
내가 잘하는 모습이 보고 싶고.
내가 행복해하는 모습이 보고 싶었던건데.

근데.. 왜 난 그런 너를 미워했을까.

모두가 나를 떠났을 때도 너 하나만은 나를 떠나지 않았어. 너만은 나를 포기하지 않은거야.

난 너가 나를 싫어하는줄 알았는데..
사실은 너는 나를 너무나 사랑했던거야.
그래서 나에 대한 기대가 컸던거야.

이제는 너랑 잘 지내고 싶어.
늘 그랬던 것처럼 나를 사랑해주고 나에게 기대를 걸어줘.

그렇지만 그렇게 음흉하게 게슴츠레한 눈으로 구석진 곳에서 쳐다보지 좀 마.

그냥 떳떳하게 나와서 말해줘.

“넌 더 좋은 모습이 될 수 있어.
난 알아. 난 널 항상 응원해.” 라고.

그리고 지금 이대로의 모습도 괜찮다고.
난 너가 너이기 때문에 좋다고 말이야.

나는 이제 너와 친구가 되고 싶어.

너는 바로 나.

나를 영원히 포기하지 않는 유일한 바로 그 한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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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하루가 주어진다면,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고,
일을 올바르게 행하고,
나 자신을 용서하고 싶다.”

책 [One more day]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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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어 이번 글은 반전이 있네요.ㅎㅎ
앞부분 읽을 때만 해도..누군가에게 나도 그렇게 보이지 않았을까 했는데.. 행복해하는 모습이 보고 싶어 쳐다보는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이었군요.
나 자신을 쳐다본다라는 게 참 어색해요 전. 객관적으로 나 자신을 평가하려고 생각은 하지만 언제나 주관적이 되고 반성이라는 말은 자주 하지만 이 글 처럼 나를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 거 같아요.
근데 맞아요. 항상 나를 보고 있어요. 제일 많이 보는 것도 나인거 같네요. 이제까지 어떻게 봤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요 ^^
올해부터라도 뿌듯한 눈으로 바라보는 일이 많길 진심으로 바래봅니다.ㅎ
'우리' 메가님 글은 언제나 좋지만.. 이 글 너무 좋아요..^^ 즐겨찾기 ㄱㄱ

내 속에 내가 너무 많아~~ 하고 노래하던 가시나무가 생각나네요ㅎ 음흉하게 쳐다보는 내 속의 나를 거울로 볼 수 있다면 좀 웃길 거 같아요. 게슴츠레한 눈빛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해를 게슴츠레하게 시작하는 스팀잇 ‘비정상’ 회담..

온전한 사랑은
나와 너가 하나 되기겠지요?
그러니 스스로를 포기 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김광화님 너무 멋진 댓글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도 하루만 주어진다면 그럴것같네요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습니다.
Just a cat.jpg

고양이 털무늬가 진짜 신기하네요 ㅎㅎㅎㅎㅎ
고양이 안에 또 다른 고양이가..

보이지는 않지만 항상응원합니다.
힘내세요.

설마 음흉하게 응원하시는건가요..ㅎㅎㅎ

헉..
깜딱놀랬어요 ㅋㅋㅋㅋㅋ

책속에 글이군요 ^^*

그렇게 날 붙잡는 녀석 때문에 지금까지 버티고 살고 있네요~ ㅎ
또다른 나쁜녀석을 언제나 이겨줘서 고맙기도.. 다행이기도 하구요~ ^^

야뱜에 읽으니 메마른 감성이지만 더 와닿는거같네요ㅎ

가장 좋아야 되는 제가 저도 제일 싫을때가 너무 많아서;;;
가끔은 토닥이지만 가끔은 없었으면 좋겠기도 하고...
스스로에게는 관대하기 힘들지만 노력해야되는거 같아요~
나 자신을 용서하고 올바르게 살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