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뭘 쓸까? (부제: 포스팅 소재 고갈로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in #kr7 years ago (edited)

스팀잇 시작한지 벌써 일년이 넘었네요^^

처음 시작하던 그 시절에는 거의 보상이 없다시피 했어요.
진짜 어쩌다 10$정도 벌면 진짜 대박난 거였죠. (보팅은 100명인데 1$벌린 적도 있어요)그래서 전 글 써서 이만큼 벌었다며 동네방네 가족들, 없는 친구 있는 친구 다 카톡에 제 글을 전달해 돌리기 바빴죠 ㅎㅎ

그때는 그렇게 보상도 없이 무슨 재미로 스팀잇 하냐 생각하시겠지만 그때도 나름 재밌었어요.

그때는 kr 스팀잇 커뮤니티 사람들도 많지 않아 댓글도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그래도 한두분이 가끔 저에게 글이 좋다고, 필력이 좋다고 해주셔서 (@morning님과 @dubi님의 댓글이 특히 힘이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그때마다 또 함박웃음을 짓고 방방 뛰며 신랑한테 “나 필력 좋대~”하면서 좋아했던 기억이 있네요^^

제가 부족한 글솜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포스팅 소재에 관련한 글을 쓰게 된건 그래도 일년동안 나름 꾸준히 스팀잇 활동을 해왔고 또 이제는 어엿한 팬클럽을 가지고 있는 (비록 한분이지만^^) 스티미언으로서 저의 글쓰기에 대한, 또 스팀잇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싶어서입니다.

우선, 포스팅 소재 고갈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이 드는데요.

제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실 내용이 다 거기서 거기예요. 한마디로 말하면 하나로 계속 울궈먹는답니다.

언젠가 저 혼자 쓴 글에서 제 글에 대한 평가를 이렇게 했어요.

“내 글은 향기로운 한잔의 차다.
우려먹을수록 맛이 난다.”

라며 혼자 되도 않는 자화자찬을 했더랬지요..

저는 지금까지 제 글을 유심히 보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딱히 새로운 주제가 없어요.
항상 했던 얘기 또 하고 같은 주제 또 말 하고 한답니다.

그런데도 봐주시는 분들께서 그닥 질려하시지 않고 다시 찾아주시는 이유는 아마도 제가 같은 소재로 표현 방법을 조금 다르게 해서 쓰기 때문일거에요.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김치 (인간의 언제나 골치거리 숙제인 인간관계와 자아 탐구)를 가지고 어느 날은 김치찌개를, 어느 날은 김치부침개를, 어느 날은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내놓는답니다.

저는 딱히 매번 새로운 경험을 하러 돌아다니는 스타일도 아니고 딱히 별다른 지식도 없기 때문에 정말 김치로밖에 음식을 만들 수 밖에 없어요. 하지만 괜찮아요. 한국인은 김치 안 먹으면 못 살잖아요. 마찬가지로 우리 인간은 누구나 자아 탐구를 하고 싶은 욕구가 있기에 저의 이러한 뻔한 소재도 지금까지 잘 먹히고 있는 것 같습니다.

포스팅 소재 고갈로 고민하시는 분들,
특별한 소재가 아니어도 괜찮아요.
그저 담담하게, 솔직하게 자신의 일상을,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해서 내놓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팀잇에 참 멋진 포스팅을 하시는 분들이 많죠. 여러 멋있는 경험, 새로운 경험도 많이 하시고 또 글솜씨까지 좋으셔서 감탄을 자아내는 분들이 참으로 많아요. 그런 분들은 당연히 보상도 높아서 많은 스티미언들의 선망의 대상이지요.

그런데 가끔 그런 생각 안 하셨나요?
왠지 그런 분들 보면서 나는 초라한 것 같고 상대적 박탈감 드는 거요. 그 분들을 보면서 참 좋겠다. 부럽다. 하면서 그렇지 못한 내 자신이 더욱더 초라해보이죠. 나만 이렇게 사는 것 같고 말이에요.

그런데 가끔 우연히 어느 분의 글을 보았는데 그저 그저 평범한, 아주 평범하기 그지 없는 일상이나 사진을 보았을 때..
그때 느껴지는 편안함.. 그런 거 있잖아요.
다들 한번씩은 느껴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멋진 경험,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러 다니시는 분들은 그것에 맞게 포스팅을 하시고 또 우리처럼 그저 평범하게 특별한 일 없이 하루하루 집 직장 집 직장 왔다갔다 하시는 분들도 충분히 우리에 맞는 콘텐츠로 경쟁력 있는 스티미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세상엔 평범한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요^^

그리고 그 평범한 김치를 여러가지 조리법으로 요리해서 정갈하게 한상 차려 내놓는 게 관건인데요.

가장 중요한 건 ‘솔직함’으로 무장한 포스팅이에요.

참 희안한게,
사람들은 서로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게 있어요. 무언가 가장 중요한 것을 숨긴 수박 겉핥기 식의 글쓰기는 사람들에게 그 느낌 그대로 전달이 되죠. 그런 무언가 중요한 것은 감추고 있는 듯한 아리송한, 애매한 느낌의 포스팅은 감동을 줄 수 없어요. 읽고 나서도 그냥 덤덤하죠.

또 다른 조리법은 같은 내용으로 다른 방식, 조금은 다른 관점으로 쓰는 거예요.

예를 들면,
저는 스팀잇 가입 초기에 신랑과 처음 만난 스토리를 어설프게나마 소설 형식으로 썼는데요. 제목은 아마 <남자와 여자, 그 이후> 였을 거예요.

신랑과 만난 스토리를 앞에 남자와 여자의 묘사로 표현하고 나중에 마지막 부분에 부부로 지지고 볶고 사는 장면을 대화 형식으로 나타내는 식이었어요. 정말 어설픈 단편 소설식이었는데 그래도 고맙게도 한분이 정말 재밌다고 댓글을 달아주셨답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 저는 신랑과 만난 스토리를 ‘포도(신랑이 저의 문에 걸어놓은 선물)’라는 소재로, <작은 것의 힘!힘!> 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한번 포스팅을 했는데요. 소재는 분명 비슷했지만 다른 방식과 다른 관점으로 표현했기에 이것은 지금까지 제가 받았던 보상 중에 가장 많은 보상을 받은 글이 되었답니다.

그럼 김치와 그 조리법에 대한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스팀잇 활동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은데요.

우선 제 팬클럽 회장이자 유일한 회원이신 @ryanhkr님의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스티밋 보팅은 어떻게 해야 잘 받을까? 에 대한 아주 짧은 생각..>
https://steemit.com/kr/@ryanhkr/2995sf

라이언님의 말씀대로 보팅을 잘 받으려면 글솜씨가 좋으시거나 스팀 파워를 올리시거나 많은 분들과 소통을 하셔야 하는데요.
이 세가지가 어우러지면 정말 스타 스티미언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러한 스타 스티미언이 이미 몇분 계시다고 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원체 게으르다 보니 많은 분들과 소통하는 부분에서는 완전 꽝인데요.
그래도 이 정도로 사랑을 받아서 참 다행이라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팀잇을 하는 목적이 다들 다를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래도 그 중에 가장 큰 목적은 즐겁게 글도 쓰면서 돈도 꽤 짭짤하게 버는 거겠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모든 일이 그렇듯이 어느 단계에까지 올라 숙성이 되려면 꾸준함이 필요하고 그때까지 인내심과 시간을 투자해야겠죠.

인내심을 가지려면 그 과정에 무언가 재미가 있어야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끝까지 버틸 수 있을텐데 그 재미는 @ryanhkr님의 포스팅의 결론에도 나왔듯이 순수한 사람들과의 소통의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꼭 보상이 아니더라도 스팀잇을 하면 얻게 되는 좋은 정보도 많고 또 댓글을 주고 받으며 얻게 되는 격려와 마음의 위안도 있답니다.

이러한 소소한 사람 사는 느낌을 주는 재미들이 우리의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계속 이 바닥(?)에서 버틸 수 있게 해주는 강력한 힘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

행복에는 세가지 조건이 있대요.

하나, 어떤 사람을 사랑할 것.
둘, 어떤 일을 할 것.
셋, 어떤 일에 희망을 가질 것.

이것을 스팀잇에 적용하면,

하나, 스티미언을 사랑할 것.
둘, 스팀잇 포스팅을 올릴 것.
셋, 미래의 스팀잇 보상에 희망을 가질 것.

이렇게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이 몇분이나 계실지..

당신이야말로 인내심 ‘왕’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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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는내용입니다. 전 패션을 주제로 포스팅하고있지만
패션이라는 주제안에서 어떤글을 써야할지 항상고민고민하게됩니다.
과거도 현재도 패션이란 주제가 코인글,일상글보다는 글도 부족하고 큰 관심을 받는 주제는 아니지만 꾸준하게 쭉 달려보려고합니다^^....

오! zenigame님~~
패션을 주제로 포스팅하시다니 패션꽝인 저에게 정말 솔깃하네요 ㅎㅎ 팔로우합니다~~ 앞으로 패션에 관한 좋은 포스팅 많이 올려주셔서 스티미언의 패션을 책임져주세요^^

우와 저한테 하시는 말 같았어요.
예전엔 마냥 글쓰는게 좋고 소통하는게 좋았는데
이젠 어떤글을 써야할까 고민에 잠길때가 많아졌네요
그 세가지 적용해야할 것
적용하면서 최대한 솔직한 저를 보여줄게요^^

감사합니다!

브라이언양님~~

네. 고민하고 계신줄 알고 제가 이렇게 포스팅을 했습니다^^

우리 모두 화이팅해요!

감사합니다!

우리모두 화이팅!

그리고 스팀잇의 발전을 위하여!

공감 되는 내용이네요. 맨처음 스팀잇을 시작할땐 진짜 뭐쓸지 몰라서 사진한장씩만 올려보고, 저의 일상이야기를 올리는게 조금 부끄러웠지만 너무 전문적인 글 보다는 일상이야기를 더 좋아해주시더라구요.!!글 잘보고 가요!!

뭘 쓸까? 고민하지말고 시작하는게 가장 첫 걸음인 것 같습니다 !!

정말 시작이 반인거같아요!

쭉 읽어 내려오면서 가작 기억에 남는 단어는 진솔함이에요. 그만큼 강력한게 없는 듯 싶습니다. ^^

마지막 세가지 조건을 말씀하시니
갑자기 사랑을 검으로 유머를 방패로라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오 센터링님하고 텔레파시가 통했나봐요!
방금 여기 들어오기 전에 센터링님의 “내가 따르는 사람들”그 포스팅이 갑자기 떠올랐거든요! 신기합니다 ㅎㅎㅎ

그 포스팅 속의 에크하르트 톨레 동영상을 보고 김치찌개 먹다가 갑자기 눈물이 줄..

‘사랑을 검으로 유머를 방패로’
이 말 참 좋네요 ㅎㅎㅎ

언제나 느끼지만 센터링님 말씀 너무 잘 하시는 것 같아요..
센터링님의 댓글을 읽고 곰곰이 생각에 빠진 적이 많답니다..^^

이 시간에 메가스포어님과 동시접속이라니! 반가운 마음에 한달음에 달려왔네요. 메가스포어님의 글은 정말 한잔의 차 같아서 곱씹을 수록 진한 향과 맛이 납니다. (그리고 저도 엄연한 팬클럽 회원입니다 ㅠㅠ)

아니 이시간에 뵙다니 ㅎㅎ

제가 송이님의 팬클럽이기에 포스팅에 송이님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와 메가스포어님 오랜만인것같아요^^
시간대가 안맞아서 메가스포어님 글을 못읽었던건지.. 저두 메가스포어님 글을 참 좋아하는데 말이지유:') 글읽으니 참 공감이 많이되었어요. 저도 요즘은 특별한일 없어서 그냥 일상적는것도 참 할말이 은근 많더라구요. 그리고 우리의 하루하루는 이미 소중하잖아유! :'))

인디구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시간대가 안 맞아 글을 못 읽으신게 맞는거 같네요 ㅎㅎ
모찌는 잘 지내고 있는지 갑자기 궁금하네요^^

ㅋㅋㅋ저요~ 저 제가 끝까지 다 읽었습니다. 그리고 서운한데요. 저는 왜 팬클럽에서 빼신건가요ㅜㅠ 저 메가님 왕 팬인데... 저랑 비슷한 경험을 가지신 것 같아요. 저도 스티밋에서 글 잘 쓴다는 칭찬 듣고서는 이리저리 자랑하고 다녔거든요.ㅎㅎ 메가님 글은 우리 일상에서 한번쯤 생각하게끔 하는 글이라 좋아요. 말씀하신대로 우리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글이죠. 그래서 보상까지 뒤따를 수 있는 것 같아요.

“내 글은 향기로운 한잔의 차다. 우려먹을수록 맛이 난다.”

오늘은 이 문구가 마음에 와 닿네요. 저도 그런 글을 오래고 쓰고 싶어지네요~ 오늘도 힘은 드시겠지만 기분좋은 하루 되세요~^^

말하지 않아도 알려면 초코파이를 건내야합니다.
그게 안되면 표현하셔야해요~

오늘도 어김없이 날씨가 춥네요~

기분 좋은 하루 시작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해피워킹맘님~~~^^

해피워킹맘님의 스팀잇 포스팅은 정말 정석같아요~~
그렇게 바쁘신 일정에도 그렇게 꾸준한 포스팅을 올리시는 걸 보면서 참 대단하시다 많이 생각했었습니다^^

우리 오래도록 우려먹어요~~^^

나이 들수록 추억 먹고 살듯이
우리도 추억으로 오래도록 울궈먹어봐요 ㅎㅎ

원래 뷰티 쪽 리뷰를 제일 많이 썻지만, 간편하고 제가 좋아하는거는 먹스팀 쪽이더라구요 ㅎㅎ 하다보면 네이버 블로그도 스팀잇도 맛집 탐방 얘기가 많아요 ~ 소재가 고갈되면 맛난거 먹으러 가면 되긴하지만~
일상글이 제일 주절주절대기 쉽고 내용이 없기 쉽더라구요...
요새 스팀잇은 일상글보다 코인글이 더 많은게 아쉬워요 ㅠㅠ

먹스팀도 좋아요 ㅎㅎ
코인글은 무슨 말인지 당최 못 알아듣겠더라구요 ><

코인세계 넘나 어려운것... 그저 스팀달라가 오르면 좋긴해요 ~ ㅎㅎ

맞아요!
스달이 오르면 그저 좋습니다^^

열씨미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솔직함은 사람의 마음이 마음을 울리는 것 같습니다

올드스톤님이 가끔 남겨주시는 댓글이 저에게 큰 응원으로 다가옵니다. 많은 힘이 되고 있어요^^
올드스톤님은 짧은 댓글에도 내공이 담겨있는 것 같아요.우리는 다 같은 사람인지라 진심은 결국 통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