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의 좋은 모습도 나쁘게 보인다

in #krlast year (edited)

내가 되게 꼬인건지 아님 이제 살만한건지

사람들이 서로 별거 아닌 거에도 (내가 느끼기에) 과도하게 축하하고 서로 칭찬해주고 하는 모습을 보면 그게 좋아보이지만은 않는다. 왜지? 나한테 뭐라 그런 것도 아닌데, 내가 못난 것도 아닌데!! ㅎㅎ

그 사람들이 실제로 만나는 서로 친한 사이라던가 아니면 가족들끼리라던가 그러면 그 모습이 안 좋아보일 이유가 없겠지만, 단톡방이 있고, 그 단톡방에서 서로를 격려해주고 칭찬해주고 축하해주고 신경써주는 모습인데, 아무리 그들이 서로 일면식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서로 격려해주고 관심 갖는 것은 좋은 일일텐데 난 왜 그 모습을 순수하게 좋게 받아들이지 못하는지 정말 모를 일이다.

투사인가? 그런 모습들을 보면 약간 아부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쉽게 말해 가식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진짜로 저렇게 축하하는 거 맞나? 그들이 정말 저정도로 친한거 맞나? 싶기도 하고..

그 모습들이 왠지 바람직해보이면서도 뭔가 의구심도 드는 것이다. 내가 그런 아부를 잘 해와서 그런 걸까? 그래서 사람들은 정말 단순히 축하하고 칭찬하고 서로 격려하는건데도 나는 그걸 뭔가 아부 같다고 보고 진실인지 의심이 들고..

휴~~ 그러는 나는 얼마나 주위 사람들에게 진심이라고..
서로 격려해주는 분위기는 그게 설령 아부일지라도(뭔가 다른 목적이 있을지라도) 냉담한 것보다 백번 낫지 않은가?ㅜㅜ

몇몇 사람들과 친해지면 나도 이제 혼자가 아니라는 기분에 안심이 되다가도 그들에게조차 나는 많이 꾸며야 하고, 또 그들을 과도하게 관심 갖고 신경쓰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느낌이 드는게 또 내 자신이 가식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살아야만 하는 인생인데 어떻게 나를 전혀 꾸미지 않고 남에게 전혀 관심 갖지 않고 살려고 하는지,

왜 나만 그렇게 살면 될것을 남들이 서로에게 관심 갖고 으쌰으쌰 서로 의지하며 살려는 것까지 고깝게 보는지.. 엄마가 이러니 내애들이 낯선사람을 너무 어려워하고 그러지 내가 내 애들의 사회성을 이렇게 만들어버린 것 같아서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면 결국은 또 얼굴이 어두워진다.

사람들하고 잘 (그럭저럭) 지내려면 어쩔수 없이 상황에 맞는 화장을 할 수 밖에 없다.

그게 싫으면 사람을 좀 덜 만나는 수밖에 없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나처럼 다른 사람들도 자주 자신이 이상하거나 남들하고 연결되기 힘들다고 느껴질까.
섣불리 이런 얘기를 꺼내지는 못한다.

그저 예의상 비비라도 바르고 나가듯이 어느정도 나의 진짜 마음이 덜 흉해보이도록 비비를 바르고 글로 표현하거나 그나마 믿을만한 사람에게 오늘도 안부를 물을 뿐이다.

나만 이런 생각 드는건지, 아니면 어쩌면 너도 조금은 나랑 연결점이 있는지. 그럼 나 오늘도 그 생각만으로도(너와 통했다는) 내 마음 너무 어두워지지 않을 정도로 화장을 덧바를 수 있을테니.

Sort:  

사람마다 맞는 결의 사람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 사람 만나면, 편하고요~
저는 뭐 이전에는 이런저런거를 판단하려고 했는데. 요즘에는 아 저런 사람도 있다. 굳이 내가 개입해서 판단하지 말자. 각자 각자의 삶이 있는 부분이니. 이런 마음으로 그냥 흘려보내려고 합니다. ~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굳이 내가 개입해서 판단하지 말자<- 이 말씀이 정말 맞아요~~~>< 각자의 삶의 방식인데...! 나와 맞는 결의 사람이 아니라고 해서 틀린 것은 아니니 조금 거슬리는 마음이 든다해서 그게 그 사람 탓은 아닐테니 저런 사람도 있다 하면서 그냥 흘려보내는 연습을 자주 해야겠어요~~^^ 생각하게 만들어주시는 댓글 감사합니다^^

늘 과도한 것은 모자란만 못한 경우가 많죠.
저도 점점 화장하기 귀찮아서 ㅎㅎ
(실제로 화장을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서도)
더 사람을 만나지 않게 되는 듯 합니다.
화장이 필요없는 사람만 만나는...

Coin Marketplace

STEEM 0.30
TRX 0.12
JST 0.032
BTC 64172.03
ETH 3144.93
USDT 1.00
SBD 3.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