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의 시, '괜찮아'...

in #kr5 hours ago

2024년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우리나라 작가 '한강' 수상 소식이 전해지며, 서점가 온/오프라인에는 수상자, 소설가 '한강'의 책 주문이 몰려, 독서 열풍이 일어나는 중~

소설가 한강의 문학 여정은 시로부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작가 '한강'의 시, 내면의 위로를 전하는 한마디, '괜찮아'를 가져와 봤습니다. 같이 볼게요.

*괜찮아 -한강-

태어나 두 달이 되었을 때

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

배고파서도 아니고 어디가

아파서도 아니고

아무 이유도 없이

해질녘부터 밤까지 꼬박 세 시간

거품 같은 아이가 꺼져 버릴까 봐

나는 두 팔로 껴안고

집 안을 수없이 돌며 물었다

왜 그래.

왜 그래.

왜 그래.

내 눈물이 떨어져

아이의 눈물에 섞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말해봤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괜찮아.

괜찮아.

이제 괜찮아.

거짓말처럼

아이의 울음이 그치진 않았지만

누그러진 건 오히려

내 울음이었지만, 다만

우연의 일치였겠지만

며칠 뒤부터 아이는 저녁 울음을 멈췄다

서른 넘어야 그렇게 알았다

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울부짖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듯

짜디짠 거품 같은 눈물을 향해

괜찮아.

왜 그래.가 아니라

괜찮아

이제 괜찮아.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육아의 고충&삶의 고통 속에서 우리 스스로에게 '왜 그래'라고 물어도 확답을 얻지 못하는 순간들에 '괜찮아'라는 위로의 말 한 마디로 자신을 위로하며 살아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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