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이즈 본
잘 생기고, 코믹 연기 잘하는 정도로만 여겼던 브래들리 쿠퍼가 이렇게 거장이 되는 광경을 목격하다니 놀랍다. 연기, 연출, 노래까지 모두 탁월하다. 레이디 가가도 (노래는 당연하고) 연기를 잘했다.
무엇보다 이렇게 전곡 모두 들을 만한 영화음악을 만들어낸 영화가 대체 얼마만인가?
굳이 단점을 지적하자면, 너무 쉽게 레이디 가가가 스타가 된다. 그리고 브래들리 쿠퍼의 가정사로부터 비롯된 고통은 공감하기 어려웠다. 둘 다 세부적인 묘사가 부족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매우 특이했던 점이 하나 있다.
브래들리 쿠퍼는 아빠가 없다. 형만 있다. 아빠는 어릴 때 고통만 남기고 사라졌다.
반면, 레이디 가가는 아빠가 너무 많다. 아빠와 그의 동료 아저씨들이 한집에 산다. 아빠'들'과 산다. 엄마는 없다. 여기에 대해 영화는 특별한 설명을 하지 않는다. 그냥 없다.
가족밖으로 확장해보면 더 재밌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레이디 가가의 주변엔 '젊은 남성'이 드물다. 친하게 지내는 동료는 여장을 즐긴다. 그의 손에 이끌려 간 곳은 여장 남자들의 무대다. 레이디 가가를 스타로 이끄는 제작자는 (브래들리 쿠퍼의 지적에 의하면) 여자 양말을 신는다. 그리고 그 여자 양말을 착용하는 제작자가 한 말이 브래들리 쿠퍼를 절망으로 몰아넣는다.
(여자) 스타는 (중년) 남자가 탄생시킨다. 그리고 여자 스타'를 위해' 혹은 '로 인해' (중년) 남자는 사라진다. 제목이 수동태 속에 숨긴 주어는 무얼까.

하, 보려고 했더니 넷플에서 내렸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