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e와 나

in #kr5 days ago (edited)

친척 형님에게 좋은 선물을 받았다. 안 쓰는 스피커라며 주셨다. 줄 테니 가져가라고 하신 건 벌써 여러 달 전인데 게으름과 더위와 장마로 인해 지체되다가 더이상 미루면 실례인 듯하여 오늘 아침부터 찾으러 갔다.

만약 갖고 싶었다면 날씨가 문제랴. 낡은 스피커니 상태가 안 좋을 건 뻔한 일. 그렇다고 거절할 수는 없는 노릇. 아침부터 억지로 일찍 일어나려니 불평이 나도 모르게 나왔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상태가 너무 좋은 게 아닌가. 외관이 멀쩡했을 뿐 아니라 집에 와 오디오에 연결해보니 기다렸다는 듯이 좋은 소리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스피커가 달라지니 예전에 자주 듣던 음악도 새롭게 들린다. 당분간은 귀갓길이 더 즐거워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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