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냉전

in #kr2 months ago

기차역은 내가 탈 기차가 몇 번 플랫폼에 들어오는 지 미리 알려주지 않는다. 정말 몰라서인지, 알고 있지만 흐름을 컨트롤하기 위함인지는 분명치 않다.

기차표를 끊은 사람은 그래도 15분 전 플랫폼 표기 원칙대로 화면에 뜨지만, 정기권을 소유한 나같은 사람들은 평소 동일한 시간대가 아니라면 하염없이 전광판을 지켜야 한다.

이유는 별거없다. 먼저 타기 위해서다. 13분 남은 기차가 10번 플랫폼이다. 다리에 쥐가 나도록 종종 걸음을 걷는다. 물론 나만 그런건 아니다. 모두 종종걸음이다. 혹은 뛰거나.

사람들은 앞 사람을 제끼기 위해서 좀 더 종종댄다. 그리고 서로가 안다. 왜 서로 그렇게 빨리 걷는지. 서로 무심한듯 하지만. 심지어 그 이유를 알고 있을 거라는 것도 서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나처럼 생각하겠지.

“당신이 빨리 걷는 이유는 분명히 알아요. 근데 미안하지만, 저 먼저 갈게요. 저 앉아서 가고 싶거든요.“

이런. 이미 만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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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권은 좌석 지정이 없나 보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네 자유칸에 먼저 앉는 사람이 임자랍니다.

정기권을 끊었으면 자리 좀 앉게 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18호차가 자유석인데, 헐렁한 시간대라면 대개는 앉아서 갑니다만, 붐비는 시간대 거의 2/3는 서서가게 되는거 같아요. 아무곳이나 앉아도 되긴해요. 근데 뭐 중간에 누가 자리 달라고 하면 줘야 되니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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