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는 무엇을 지킨다는 거지?
한국인들은 자존심 건드리는 걸 아주 싫어한다. 물론 공부를 안했거나 남의 아픔에는 관심이 없거나 자신의 편이 도덕적으로 어떻든 상관없는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내 일이 아니라도 내가 겪은 일이 아니라도 1980년 5월 18일을 기억하고 동감한다. 그래서 분노하고, 기꺼이 내가 사랑했던 브랜드에 불매운동을 한다. 나 하나가 그 운동에 동참하는 것이 참 보잘것 없을 것 같기도 하지만, 시민 한사람의 결심을 우습게 생각하면 안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그래서 나도 동참한다. 나는 우리의 정부와 일본이 합심하여 방사능 오수를 전세계의 바다에 버릴 때, 일본 맥주를 불매운동에 동참했다. 나는 일본맥주를 아주 좋아한다. 일본 여행을 가서 맥주를 마시지만, 한국에서는 일본 맥주를 마시지 않았다. 지금 우리에게 옛날 일이 되었지만, 지금도 한국에선 일본맥주를 고르지 않고있다. 한국인은 늘 서로 충돌하고 부대끼지만, 외부의 적이 있으면 늘 하나가 되었다.
그런데 보수라고 하는 이들은 시민들이 무엇인가를 지키려할 때마다 그것을 조롱한다. '보수 保守'란 지킨다는 뜻이다. 대체 뭘 지키겠다는 것인가? 보수 지지자들이 무식할 수도 있고, 무지할 수도 있다. 함께 사는 방식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도 있고, 생각하는 방식을 못배웠을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의 일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도 있다. 그걸 강요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지만 그것이, 내가 그들을 설득하고, 합의하고, 사이좋게 지내며, 챙겨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나는 그들의 선생도 아니고 그들의 엄마도 아니다. 이제 그들을 '보수'라고 부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뭐 부를 일은 없지만, 가끔 그 집단을 가리켜야 할 때도 있으니 뭐 그냥 들었을 때, '아 누구 이야기 하는구나' 정도를 어렴풋이 알 수 있을 정도로만 불렀으면 좋겠다. 이를테면 뭐 '거시기'라든지...
알면 보일 텐데 그런 분들은 알기조차 포기한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