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저녁라면

in #kr2 months ago

"내 일은 아닐꺼야"라고 은근히 생각했던 40대 중반의 몸은 의외로 쉽게 구멍이 뚫리는 것 같다. 무릎연골, 위경련, 오십견, 손목터널, 변비, 극심한 피로, 하다 못해 이제 치질까지…

뭐 그래도 고장나는게 당연하고, 또 고쳐가면서 오래오래 써야하니 그렇다치고. 퇴근 후 급속도로 11시가 다되어가는 시간, 지인이 지금 저녁을 먹는건 아니라고 충고한다. 굶고 자보면 좋다는 거 알게된다고. 내가 그 좋은 상태를 알고 있다는 것 조차도 모를리 없는 그사람은 그래도 한 번 말려보는 것이다.

물론 나도 일상의 출출함이면 어떻게 참아보겠는데, 저녁을 어묵하나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것 자체가 평소 내 뇌가 요구하는 끼니 분량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걸 간과한 생각이 오판이었다. 이정도 수위면 참아봐야 결국은 무너진다는 걸 내 스스로 알기에 실은 10시쯤 먹으려고 했는데, 자꾸만 오늘따라 오밤중에 친구들이 전화를 해대서...

그래서 최대한 빨리 라면을 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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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라면 너무 맛있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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