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노라 삼각산아, 북한산-1 서암문(西暗門), 원효암(元曉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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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노라 삼각산아, 북한산-1 서암문(西暗門), 원효암(元曉庵)

북한산을 찾을 때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김상헌(金尙憲)이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에 인질로 끌려가며 지은 시조다. 나라를 떠나는 충절과 고국을 향한 비장한 그리움이 담긴 이 시조는 삭막할 수 있는 북한산에 깊은 영혼을 불어넣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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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노라 삼각산(三角山)아, 다시 보자 한강수(漢江水)야. 고국 산천(故國山川)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시절(時節)이 하 수상(殊常)하니 올동말동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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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22일

기온이 좀 올라가기를 기대했지만, 이번 주도 살인적인 추위가 계속되었다. 설악산을 갈까도 생각했지만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결국 전철로 갈 수 있는 ‘신이 준 선물’ 북한산행을 결정하고, 새벽 6시경 홀로 집을 나섰다. 구파발역에서 704번 버스를 갈아타고 북한산성 입구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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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전 GS마트에 들러 빵 하나를 사 먹었다. 집에서 가져온 만두가 있었지만, 배낭에서 꺼내 먹을 마땅한 장소가 없었다. 영하 15도의 강추위와 세찬 바람 속에 길거리에서 음식을 먹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인간에게 ‘집’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지, 겨울 산에 와보면 그 안식처의 의미를 새삼 절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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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문(西暗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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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문은 성 안에서 발생한 시신을 밖으로 내보내던 통로라 하여 '시구문(屍軀門)'이라고도 불렸다. 성 안의 위생과 정결을 유지하기 위해 별도의 문을 지정해 둔 것이다. 북한산성 서남쪽 능선 가파른 지형에 설치되어 외부에서 쉽게 발견하기 어렵도록 설계되었다. 일반적인 대문과 달리 지붕 역할을 하는 문루가 없고 규모가 작아, 적의 눈에 띄지 않게 군수물자를 조달하거나 비밀리에 군사를 이동시키는 용도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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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암(元曉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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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시대 원효대사가 이곳 토굴에서 수도하며 창건했다는 설이 전해진다. 이후 조선 숙종 때(1711년) 북한산성을 축조하면서 승병장 성능(聖能)이 원효대사를 기리기 위해 승군 사찰로 다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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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봉(510m) 바로 아래 깎아지른 바위 절벽 사이에 자리 잡고 있으며, 사찰 뒤편에는 원효대사가 명상을 했다는 너럭바위인 ‘원효대(元曉臺)’가 있다. 주요 건축물과 볼거리로는 바위 굴을 이용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대웅보전’, 코끼리 형상을 닮은 바위 틈에서 솟아나는 약수 ‘석간수(石澗水)’, 그리고 거대한 미륵불 입상과 스리랑카에서 모셔온 진신사리가 안치된 3층 석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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