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씨버선길 13코스-4 관풍헌(觀風軒)

in #kr3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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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씨버선길 13코스-4 관풍헌(觀風軒)

알바하는 바람에 거의 해발 700m 되는 봉우리를 두 번 올랐다. 배는 고픈데 갈증이 심해 아무것도 먹기 싫었다. 산 다람쥐처럼 미친듯이 앞서가던 그 남자가 계단 앞에서 멈추어 섰다. 물을 먹는다는 이유였지만 많이 지쳐 보였다. 심리적으로 뒤따라오는 사람이 쳐지지 않고 계속 따라오면 위축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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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228km를 1초도 쉬지 않고 달렸던 철인이다. 순간적인 속도는 모르겠지만 지구력은 누구에게도 지고 쉽지 않다. 후반으로 갈수록 나는 점점 더 빨라졌고 그의 속도는 현저히 떨어졌다. 등산은 누가 빨리 가는가를 측정하는 시합은 아니지만 은연중에 우리는 경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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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아래서 기다렸지만 그는 한참동안 나타나지 않았다. 어차피 피 같은 물을 나누어 줄 의사는 없어 보였기에 그를 미안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산에서 벗어나 산책길을 천천히 걷고 있을 때 저 멀리서 양산을 쓰고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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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지나지 않아 도로가 나왔고 물을 구할 수 있다는 카페로 갔는데 문은 잠겨 있었으나 앞에 수도가 있어 물을 마음껏 마실 수 있었다. 잠시 배낭을 벗어 놓고 세수하는 사이 급하게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배낭을 안고 뛰어나가니 버스가 한 대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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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머리인 관풍헌까지는 3km 아스팔트길을 더 걸어 가야하는 데 더운 날 굳이 아스팔트길을 걷는 고통을 자처할 필요가 뭐 있냐고 했다. 산행왔다 이 남자 덕분으로 처음으로 버스를 탔다. 알바 두번으로 거리상으로는 오늘 산행은 다 한 것이다고 자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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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풍헌(觀風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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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영흥리에 있는 조선 전기에 건립된 지방 관아 건물이다. 1428년(세종 10) 영월군수 김복항이 건립하였다. 관풍헌은 영월 청령포로 유배온 단종이 홍수를 피하여 1456년 관풍헌에서 생활하였고, 1457년 10월 사약을 받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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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12월 16일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26호로 지정되었으며, 2021년 6월 29일 「문화재보호법시행령」 개정에 따라 지정 번호가 삭제되었다. 현재 관풍헌의 객사 정문은 백운루(白雲樓) 또는 관풍루(觀風樓)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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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ose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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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풍헌에 잠깐 들린 뒤 아직 시간이 2시간이나 남아 Cpmpose 카페로 들어 갔다. 냉 아메리카노 한잔에 1500원 정말 싸다. 막걸리라도 한잔하자고 했더니 술을 안마시게 된 이유를 장황하게 설명했다. 에어컨 나오는 카페에 앉아 가지고 간 술을 커피에 칵테일해서 마셨더니 새로운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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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평상시에는 동네에 컴포즈 매장을 자주 찾습니다
커피에 술을 타서 ^^ 정말 색다른 칵테일 이내요 ㅎㅎ

가격이 정말 싸서 놀랐습니다. 그래도 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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