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앵무새바위를 찾아서-1 우이령(牛耳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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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앵무새바위를 찾아서-1 우이령(牛耳嶺)

Y가 2주 만에 북한산 앵무새바위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가본 적 있냐고 묻기에 없다고 했더니 함께 가보자고 했다. 북한산에 수없이 갔지만 아직 못 본 바위가 부지기수라 반갑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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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은 돌산이라 상당히 위험한 코스가 많아 절반 이상이 비탐방 코스로 막혀있다. 안전시설을 보강하여 개방할 생각은 하지 않고 무조건 출입금지구역으로 설정하여, 산악인들의 끓어오르는 호기심을 벌금으로 막으려는 공단의 안일한 태도에 화가 난다. 자연은 어떤 권력자나 기관의 소유가 아니라, 아름다운 별 지구를 준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다.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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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1

북한산 우이역 2번 출구에서 9시에 Y를 만나 우이령 쪽으로 올라갔다. Y는 스마트폰을 찾다 못 찾고 그냥 왔다고 하며 상당히 불안해하는 모습이었다. 스마트폰이 없다고 산에 못 가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인들은 이 작은 기기가 몸에서 떨어지는 순간 심각한 혼란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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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GPS가 작동하지 않아 산행 기록을 할 수 없고, 사진도 찍을 수 없으며, 혹시 조난이나 부상을 당해도 연락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상대는 당연히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통화가 안 되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아무튼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으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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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GPS가 달리면서 지도를 펴 놓고 갈 길을 미리 연구하지 않게 되었듯이, 가이드가 있다는 건 그냥 따라가기만 하면 되므로 코스에 대한 연구나 길 잃을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Y의 뒤를 졸졸 따라가기만 하면 오늘 산행은 성공적으로 끝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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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번 왔던 용덕사, 신검사 쪽으로 올랐다. 신검사가 바로 근처에 있었는데, 사찰에는 들어갈 생각도 않고 바로 오른쪽 산길로 접어들었다. 혼자 왔더라면 반드시 들렀을 사찰이다. 등산은 단지 육체적인 운동으로서의 역할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역사와 혼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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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서로 싸우는 집은 둘이 공평하게 주도권을 나누어 가지고 있을 때 발생한다. 집안이 편안하려면 누군가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산행을 가이드하는 사람을 우리는 대장이라고 부르고, 모든 실권을 그가 행사한다. 여기에 반기를 들면 그 팀은 깨지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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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령(牛耳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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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의 귀를 닮았다는 뜻의 '소귀고개'라는 우리말 이름도 가지고 있는 우이령은 서울특별시 강북구 우이동과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를 연결하며, 북한산과 도봉산을 가르는 경계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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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은 과거 조선시대부터 한양으로 물품을 운반하던 지름길이었으나, 1968년 1·21 사태 이후 안보상의 이유로 40년 이상 민간인 통행이 엄격하게 통제되었으며, 이로 인해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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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6.8km 길이의 이 길은 미군 공병대에 의해 군사 작전용 도로로 개설된 역사가 있으며, 2009년 7월에 일반에게 재개방된 후 현재는 북한산국립공원의 탐방 예약제 구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탐방로가 넓고 완만하여 걷기 편한 흙길이 주를 이루며, 특히 길 중간에 오봉(五峯)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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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post! Featured in the hot section by @punicwax.

Thank you.

이런 저런 이유로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을 막는다는게 이해가 안가면서 가기도 합니다. 다 나름 이유가 있는거 같은데 너무 과하게 적용하는거 같기도 하고요.

이유야 있겠지만 개방하려는 의지가 안보입니다. 반 이상을 출입금지로 막아두었으니...

Y 라는 분은 북한산 전령 인가 봅니다 ^^

거의 산에서 살다시피하는 분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