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마을 해남 두륜산-5 대흥사(大興寺), 유선여관(遊仙旅館)

in #kr8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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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마을 해남 두륜산-5 대흥사(大興寺), 유선여관(遊仙旅館)

대흥사까지 내려왔다면 등산은 거의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날머리까지 남은 거리가 제법 되지만, 대개 평탄한 길이라 마음만 먹으면 뛰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평지와 산길은 그 밀도가 전혀 다르다. 돌부리 많은 가파른 산길 10km를 가려면 5시간 내외가 꼬박 걸리지만, 잘 닦인 평지라면 2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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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이 발전하며 인류가 가장 먼저 공을 들인 일은 '길'을 내는 것이었다. 길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길 없는 산속을 헤매 본 사람이라면 절실하게 느낄 것이다. 길 없는 곳을 개척하며 나아가는 것은 일반 산행보다 열 배 이상의 힘과 시간이 소요된다. 산에서 이른바 '알바(길을 잃고 헤매는 것)'를 하게 되면 체력이 급격히 소모되고 시간마저 속절없이 흐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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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사(大興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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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때 승병을 이끈 서산대사의 의발(衣鉢, 가사와 발우)이 전해진 곳으로 유명하다. 서산대사가 "전쟁이나 천재지변의 해가 미치지 못할 곳"으로 이곳을 지목하며 자신의 유물을 맡긴 덕분에 호국불교의 중심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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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이라는 이름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그만큼 자연과 조화된 건축미와 역사적 가치가 뛰어나다. 당대 최고의 서예가 추사 김정희와 차(茶)의 성인으로 불리는 초의선사의 깊은 우정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사찰 곳곳에서 그들의 흔적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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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산사는 일직선 배치를 따르지만, 대흥사는 금계천(金溪川)이라는 계곡을 끼고 좌우로 자유롭게 전각들이 배치되어 있다. 마치 잘 가꾸어진 넓은 정원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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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사에서 두륜산 봉우리들을 바라보면 가련봉, 두륜봉 등이 마치 부처님이 누워 있는 모습(와불, 臥佛)처럼 보인다. 방금 넘었던 그 험준한 봉우리들이 절 마당에서는 거대한 부처님의 얼굴과 몸의 형상으로 보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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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여관(遊仙旅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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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사 일주문을 지나 백화암으로 가는 길목, 수백 년 된 나무들이 터널을 이룬 십리숲길 끝에 자리 잡은 유선여관(遊仙旅館)은 산행의 피로를 풀기에 더없이 운치 있는 곳이다. "역사문화대장정" 인증장소로 지정되고부터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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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5년경 대흥사를 찾는 신도나 수행승들의 객사로 시작되어, 현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여관 중 하나로 손꼽힌다.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시인과 묵객들이 이곳을 거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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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자 형태의 전통 한옥 구조로, 마당에 들어서면 정갈하게 가꾸어진 장독대와 툇마루가 정겨운 느낌을 준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장군을 아들>, <서편제> 등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며, 한국적 미를 간직한 숙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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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관이라기 보다는 고적지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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