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순례: 수락산(릿지)-5 코끼리바위 종바위 버섯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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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 순례: 수락산(릿지)-5 코끼리바위 종바위 버섯바위

하강바위 바로 근처에 있는 코끼리 바위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전혀 이해가 안되는 바위이다. 코끼리 모습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돌덩어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누가 코끼리 바위라고 해서 우직하게 커서 그런 이름이 붙었나 하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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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 날 60대로 보이는 등산객이 나를 맞은편 언덕바위로 데리고 가더니 바위 꼭대기를 보라고 했다. 큰 바위 위에 작은 아기코끼리 같은 모습이 보였다. 너무 멀리 있고 작았지만 코끼리를 닮기는 닮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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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처음 발견하고 바위 이름을 지은지는 알 수 없지만 얼마나 작명의 고통이 큰지를 알 수 있는 반증이다. 우직하게 생긴 바위의 전체를 두고 1%도 안되는 작은 부분을 찾아 이름을 붙였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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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마치 키 크고 예쁜 여자의 별명을 얼굴에 작은 뽀드락지가 낳다고 뽀드락지라고 별명을 붙인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아무튼 수많은 사람이 부르고 있고 지도에도 있는 이름이라 새로 바꾸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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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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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주능선 정상에서 도솔봉 사이에 있는 커다란 바위 위쪽에 조그마한 코끼리가 얹혀져 있는 형태여서 그러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바로 아래서 보면 전혀 보이지 않고 멀리 떨어져 봐야 바위 위 쪽에 조그만한 아기 코끼리가 반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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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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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바위에 붙어있는 작은 종모양의 바위이다. 큰 바위 위에 얹혀 있어 누군가가 들고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15톤이나 되는 순창의 요강바위가 1993년도에 도난당한 사건은 유명하다. 결국 찾아 제자리로 돌아가기는 했지만 소중한 우리의 자연유산이 사라질 뻔했던 아찔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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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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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바위 오른쪽에 붙어있는 바위로 버섯을 영락없이 닮았다. 나무에 가려 전체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지만 상당히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코끼리 바위 정상은 이 버섯바위를 통해 올라가야 했지만 경사도가 심하고 잡을 곳이 거의 없어 로프를 준비해서 다음에 가자고 합의를 보고 철수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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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온 나로서는 가이드가 가면 어쩔 수없이 가야만 하는 입장인데 가이드가 스스로 포기를 선언해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높은 위험을 감수하기는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암벽등반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는 신발이다. 릿지화를 신지 않고 바위를 오르는 건 어리석은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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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잘 보았습니다. 정말 작명의 코통은 어디든지 있네요 ^^

종바위는 아슬아슬한 느낌이네요. 버섯바위는 진짜 버섯처럼 보입니다.

저런 바위도 훔쳐 가나요 !
정말 이해하기 힘든 인간들도 늘 우리네 주변에 있긴 하내요 ㅠ.ㅠ.

바위 위가 너무나도 위험해 보이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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