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순례: 순천 조계산-4 비룡폭포(飛龍瀑布)

in #kr22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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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 순례: 순천 조계산-4 비룡폭포(飛龍瀑布)

비룡폭포라면 설악산 육담폭포와 토왕성폭포 사이 중간 지점에 있는 폭포를 떠올리게 된다. 날아가는 용을 닮았다고 비룡폭포라고 하는데 조계산에 있는 비룡폭포를 설악산의 비룡폭포와 연상지운다면 실망할 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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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량이 없기도 하지만 그 규모면에서도 비룡(飛龍)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다. 더욱이 폭포 앞에 어지러히 자리한 나무 가지들이 폭포를 가려 잘 보이지도 않았다. 산 정상의 보잘것없는 정경에 실망하여 폭포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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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계절이 이른지 높은 곳에는 진달래가 전혀 피지 않았고 비룡폭포 근처에 오니 일찍 핀 진달래가 한두포기 보였다. 진달래가 요원의 불꽃처럼 온 산이 붉게 물든 비슬산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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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폭포(飛龍瀑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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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별볼일 없어도 계곡이 아름다운 산은 많다. 산도 계곡도 모두 형편없는 산은 찾기 어렸다. 보통 자기가 다녀온 산이나 여행지를 비난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비룡폭포라는 마지막 기대는 계곡의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어린애 오줌발처럼 가는 물줄기를 보는 순간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는 확신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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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개성이 강한 사람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가 많지만 그저 그런 사람에 대해서는 감흥도 없고 할 얘기도 없다. 산도 마찬가지다. 볼거리도 없고 특색도 없는 산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는 게 참 곤혹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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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에 선정된 건 아마 송광사라는 절 때문일 것이다. 신라시대때 세워진 천년고찰 송광사가 있어서 100대 명산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한 게 거의 확실하다. 산세는 우리 집 앞 일자산과 비교해도 더 낳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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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바위 하나 없고 계곡이나 폭포도 신통하지 않다. 오직 볼 게 없으면 보리밥집 두 채가 명승고적처럼 취급받을까? 자연적으로 생긴 산세에 대해 굳이 비판하고 싶은 맘은 없지만 100대 명산에 집어넣은 관계자에게 불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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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음에 얘기할 송광사만큼은 어떤 절보다 규모가 크고 웅장하다. 산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사찰에는 꼭 한번 와서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정도로 크고 아름다운 절은 국내에 그렇게 흔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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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안 다니는 저 같은 사람들은
그래도 물이 흐르는 모습이 반갑기는 합니다 ^^

감사합니다. 여름에는 물흐르는 계곡이 최고지요.

폭포라고 하면 기본적인 기대감이 있긴한데 조계산 비룡폭포는...음....억지로 이름붙인 느낌이 있어 보이네요~

그렇습니다. 비룡폭포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는 폭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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