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화원 합천 황매산-2 황매산(黃梅山)
철쭉화원 합천 황매산-2 황매산(黃梅山)
진달래 군락지가 장관을 이루는 비슬산과 더불어 철쭉이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황매산도 매년 봄이 되면 빼놓을 수 없는 산행지다. 5번째 찾은 황매산은 청명했지만 바람이 거세게 불어 흙먼지가 많은 게 흠이었다. 산 좋고 물 좋고 정자 있는 곳은 없다고 했듯이 완벽은 인간 세상에 없는 것 같다.
들머리부터 너배기 쉼터까지는 줄곧 오르막이라 힘들었다. 거의 4시간 가까이 버스를 타고 와 몸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오르막을 오르면 금방 지치기 쉽다. 한 30분 정도는 가급적 천천히 몸을 푸는 게 중요하다. 초보들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달리기 시합하듯이 뛰쳐나갔다.
젊은 사람들 따라가기도 힘들지만 그들을 곧 추월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기에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등산은 100m 달리기가 아니다. 빨리 가는 것 이상으로 쉬지 않고 꾸준히 가는 게 중요하다. 1km도 못 가 벌써 중간에 쉬는 등산객들이 보였다.
오늘(5월 1일)부터 10일까지 황매산 철쭉축제 기간이라 인파가 온 산을 뒤덮었다. 황매산 정상석 앞에는 인증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형성되었다. 인증 사진도 좋지만 기다리다가는 시간이 얼마나 지체될지 알 수 없다.
정상석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포즈를 잡고 있는 젊은이에게 70대로 보이는 분이 정상석만 잠시 찍고 가겠다고 부탁했지만 비켜주지 않았다. 뒤에서는 뭐 하느냐고 큰소리로 나이 든 분을 나무랐다. 사진 한 장 찍을 수 있는 몇 초의 양보도 허용하지 않는 젊은이가 야속해 보였다. 우리 때에는 옳든 그르든 나이 많은 분에게 그 정도의 예우는 해 주었다.
황매산도 100대 명산이라 인증은 해야겠기에 정상석 위쪽 검은 바위에 세워진 작은 비석 앞에서 셀카를 한 장 찍어 인증하고 부리나케 인파 속을 빠져나왔다. 정상을 내려오면 멀리 철쭉의 분홍빛 불꽃이 보이기 시작한다.
황매산(黃梅山)
경상남도 합천군(대병면·가회면)과 산청군(차황면)의 경계에 솟아 있는 태백산맥의 마지막 준봉이다. 높이는 1,113m이다. 대규모 철쭉 군락지인 황매평전과 수중매, 모산재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산봉우리의 형태가 매화꽃을 닮았다는 설과, 산의 모습이 할미꽃을 닮아 '할미산'으로 불리다 한자화되었다는 설, 그리고 넓고 큰 산을 뜻하는 '한뫼산'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공존한다.
고려 시대 무학대사가 수도한 무학굴이 자리하고 있으며, 어머니의 발이 상처 입는 것을 안타까워하여 뱀, 칡, 땅가시가 없도록 기도했다는 '삼무(三無)의 산' 전설이 전해진다.
꽃보다 사람이 많은 것 같군요. 아무튼
산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