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순례: 순천 조계산-1 선암사(仙巖寺)

100대 명산 순례: 순천 조계산-1 선암사(仙巖寺)

인간은 보통 학력이나 직책 같은 객관적 자료로 사람을 판단한다. 물론 이력서에 나타난 내용이 사실이라면 그것 무시하고 더 좋은 정보를 찾기는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외적으로 나타난 정보만 믿었다가 낭패를 당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학벌이나 능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이나 심성 같은 요소다. 능력있고 영악한 부하를 두었다가 배신당하고 정권을 탈취당한 사례는 역사에서 수도 없이 보게 된다. 단지 100대 명산이라는 타이틀만 보고 그 산을 선택하면 실망할 수도 있다. 조계산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이번 조계산 산행이 내 생애 마지막 방문이 될 것같다.

2024.03.29

좋은 사람들 산악회 예약 게시판에 갑자기 조계산산행이 게시판을 도배하기 시작했다. 다른 산은 이미 갔던 곳이고 선택의 폭이 많지 않아 어쩔 수없이 100대 명산이라는 타이틀만 굳게 믿고 조계산 버스에 탑승했다. 아래 지방이고 해서 꽃들이 만발해서 그런 것으로 믿었다.

좋은사람들 산악회는 초보를 배려해서 A,B,C 등 다양한 코스를 추천하고 있다. 보통 A코스가 제일 길고 어렵다. 난 항상 A 코스로 가고 출발 시간 전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하여 막걸리 한잔하는 게 기본이다. 그래서 빨리 움직이고 중간에 쉬는 시간이 없다. 아무리 힘들어도 하산주의 유혹을 물리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선암사(仙巖寺)

전라남도 순천시의 조계산(曹溪山)에 위치한 사찰로서 한국불교 태고종의 총본산이다.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백제 성왕 7년인 529년에 고구려 승려 아도화상이 절을 짓고 해천사(海川寺)라고 부른 것이 선암사의 기원이라고 전해진다.

남북국 시대 통일신라 경문왕 1년(861년)에 도선이 선암사를 창건하고 1철불 2보탑 3부도를 세웠다. 고려 시대에 의천이 절을 크게 중창하고 천태종의 본거지로 번창했으나, 조선 선조 때 정유재란으로 절이 거의 소실되었다.

한국전쟁 이전에는 전각 9동을 비롯한 총 65동의 건물이 있었으나, 전쟁 중에 불에 타서 소실됐다. 현재는 대웅전, 원통전, 팔상전, 불조전(佛祖殿), 강선루(降仙樓) 등 크고 작은 20여 동의 건물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