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순례: 완주 모악산-2 수왕사(水王寺)

in #kr18 day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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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 순례: 완주 모악산-2 수왕사(水王寺)

사실 수왕사는 외적으로 보면 제목으로 내세우기도 민망할 수준의 사찰이다. 나도 처음 봤을 때 동네에 흔히 보이는 유리에 절 표시를 단 사이비 절처럼 느껴졌다. 모악산 입구에서 약 2㎞ 정도의 거리에 있는 허름하기 짝이 없는 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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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양식의 사찰도 아니고 불상을 모신 초라한 스레트 건물 하나와 스님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더 초라한 건물 하나가 전부였다. 산을 돌아다니며 수없이 많은 절을 보아왔지만 이 정도로 한심한 사찰은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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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최근에 누군가가 밥벌이하기 위해 무허가로 지은 절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백제시대 때 만들어진 오래된 사찰이었다. 어느 서적에 절터만 있어도 새로 멋지게 절을 지어 옛날 모습을 재현했다고 선전하는 게 일반적인데 그렇게 오랜 역사를 가진 절이 이렇게 초라한 체로 남아있다는 게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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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워질수록 배낭이 무거워지는 이유는 지고가야 할 물 무게 때문이다. 물을 어느정도 가져가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요소가 계절 만은 아니다. 등산로 중에 사찰이 있다면 물을 많이 가져가지 않아도 된다. 아무리 작은 사찰이라도 반드시 물이 있기 때문이다. 수왕사도 적은 절이지만 대리석으로 만든 멋진 우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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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왕사(水王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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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왕사는 전라북도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에 있는 한국불교 태고종 소속 사찰이다. 고구려 보장왕 때 백제로 망명한 보덕(普德)이 680년(문무왕 20)에 수도 도량으로 창건하였다. 본래 ‘물왕이절’ 또는 ‘무량이절’이라고 불렀으나 한자로 옮기면서 현재 절 이름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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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년(인종 3)에 숙종[1095~1105]의 넷째 아들인 징엄(澄嚴)이 중창했고, 1597년(선조 30) 정유재란 때 불에 탄 것을 1604년(선조 37)에 일옥(一玉)[1562~1633]이 중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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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한국전쟁 당시 공비[빨치산]를 토벌할 때 5칸짜리 인법당, 산신각, 조사전 등이 모두 불에 타 소실된 것을 1953년에 석진(錫辰)이 중건했다. 이후 꾸준히 불사를 진행하여 오늘에 이른다. 현재는 벽안 스님이 불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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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진심의 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사찰이 아름답거나 중흥하지 않아도 ^^

부처님을 모시는 불자와 스님들의 마음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는 항상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심한 사찰에서 역사가 깊은 절이라는 반전이 !!

감사합니다. 이렇게 역사 깊은 절이 이렇게 초라한 모습으로 남아있는 게 신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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