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국립공원 대덕산-2 분주령(盆周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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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국립공원 대덕산-2 분주령(盆周嶺)

금대봉은 3월 3일부터 5월 15일까지 입산 통제 기간이었다. 가지 말라는 곳을 굳이 갈 이유는 없지만, 멀리서 여기까지 와서 그냥 돌아서기도 쉽지 않았다. 대문은 닫혀 있었으나 옆으로 난 작은 입구는 열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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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입구조차 막혀 있었다면 아마 문을 넘어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공단에서 출입을 통제한다고는 해도, 꼭 가야 할 사람은 알아서 가라는 묵인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준엄한 헌법조차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지키지 않는 이들이 많다 보니, 법이나 규제에 무감각해진 탓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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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컴퓨터는 정확했다. 입산 통제 중이라 인증이 불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단호하게 보내왔다. 인증이야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다. 다음에 다시 와서 해도 되기에 큰 미련은 없다. 산행의 본질은 등산이지 인증이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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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인증을 위해 산에 다니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들은 최단 거리로 정상에 올라 인증 등록을 하고 사진만 찍은 뒤 서둘러 내려온다. 우리 사회에서 이처럼 주객이 전도된 사례는 허다하다. 본래의 목적이나 가치(주)보다 수단이나 부수적인 것(객)이 더 커져 버린 경우가 한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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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건강과 가족과의 시간, 심지어 도덕적 가치까지 희생하며 돈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 이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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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작했지만, 값비싼 장비를 갖추는 데만 열을 올리거나 스마트워치의 수치에 집착해 몸이 비명을 지르는데도 무리하게 움직이는 것 역시 건강이라는 본질을 해치는 주객전도의 전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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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령(盆周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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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시 하장면과 태백시 화전동 사이에 위치한 고개다. 대덕산과 금대봉을 잇는 능선 중간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이곳 역시 아름다운 야생화 군락지로 이름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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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경상도와 강원도 내륙을 잇는 중요한 교통로였다. 삼척과 태백을 오가던 보부상들이 봇짐을 지고 넘나들던 고갯길로,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했던 역사가 있다. 금대봉에서 대덕산으로 이어지는 야생화 트레킹의 중심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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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탄한 지형 덕분에 습지가 잘 형성되어 있어 다양한 식생이 분포한다. 봄에는 얼레지와 바람꽃, 여름에는 동자꽃과 노루오줌 등이 만개한다. 해발 고도는 약 1,080m 내외로 높은 편이지만, 경사가 완만하여 등산이라기보다는 호젓한 숲길을 걷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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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해 시작했던 10키로 마라톤 한참 대회다닐때 40분대기록 달성하고 30분대 진입하려고 별짓을 했지만 발바닥 피부 이탈이라는 결과만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뭐든 적당히 해야 하는데 말이죠. 뭐만 했다 하면 늘 주객전도 입니다. ㅎㅎㅎ

나무와 꽃의 어울림이 아름답습니다.^^